[칼럼] “에스더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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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3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로 만물은 소생하고 자연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여름을 재촉하는 일광절약시간이 시작되어 활기를 띄는 계절이지만, 우리 민족에게 있어 3월은 1919년 기미년(己未年) 3월에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열들이 떠오르는 달이기도하다.

이런 3월을 맞으면서 필자는 유관순 열사가 생각나며 특별히 신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의 숭고한 신앙적 애국심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를 생각해볼 때, 구약성서에서‘민족을 구한 에스더의 결단’이 떠오른다.

에스더는 바벨론 왕 느브간네살 때에 모르드개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으로 그녀는 부모를 잃고 사촌인 모르드개에 의해서 딸처럼 양육된 아름다운 처녀로 바사 왕 아하수에로 제위 3년(B.C. 482년 경)에 왕후 와스디가 폐위 되고난 후, 새 왕후로 간택 되여 후일 유대민족을 위기에서 구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을 친딸처럼 길러준 모르드개로부터 하만에 의한 음모로 민족말살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전해들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스더 4:14)라는 강력한 권유를 받아드렸다.

이에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수산에 있는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해 3일 동안 금식기도해주기를 당부하며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식음을 전폐하는 기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분명 민족을 위한 신앙적인 큰 기도의 결단이라 하겠다.

그리고 두 번째 결단을 보여준 것은 모르드개의 민족사랑의 믿음을 본받아, 에스더 왕후는 왕의 부름 없이 왕 앞에 나갈 수 없는데, 자신은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4:16)고 목숨을 거는 희생의 결단을 한 것이다.

요즘 위정자들을 보면 저마다 민족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 같이 말은 잘하면서도 이면에서는 온갖 매국(賣國)과 악을 숨기고 있음을 볼 때 에스더 왕후의 결단이야말로 민족을 사랑하여 십자가를 지려는 장한 희생의 결단이라 하지 않으랴!

에스더의 이런 뜻을 더 빛나게 한 일은 한 민족의 사활을 거는 큰일을 지혜롭게 결단 한 모습이다. 유다민족을 도말하고, 재산을 빼앗고, 자기를 길러준 모르드개까지 처형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한 제국의 2인자인 하만의 악행을 드려내기 위하여 분을 참고 왕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잔치를 베푼 지혜로운 결단을 내린 것은 솔로몬의 지혜를 닮은 것이라 할 것이다.

이제 난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위와 같은 신앙적인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