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성이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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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경제 전문가 최기억씨가 쓴 칼럼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칼럼의 제목은 “세상에 여성이 없다면” 이었습니다. 그는 경제인답게 여성이 없는 세상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칼럼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기억씨는 집사람의 바가지를 견디다 못해 “하루라도 여자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말하며 여성이 없는 세상은 어떻게 될 것 인가에 대한 비약적인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우선 일차적으로 여성용품인 화장품, 향수, 보석, 액세서리, 의류, 패션 회사가 문을 닫게 되고 이는 백화점이나 쇼핑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자들끼리만 살면 잘 보여야 할 대상이 없어지고, 힘과 능력을 과시할 필요도 없다. 여성들에게 잘난 체하고 싶은 욕망이 사라져 남자들은 경쟁심리가 퇴화하고 목표지상주의도 시들해질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이 경제를 돌아가게 한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게 되어 자본주의적 경제시스템이 아예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오늘날과 같은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최기억씨는 그의 칼럼을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오호라, 여기에 까지 생각이 이르니 ‘여자 없는 세상’을 운운한 것은 하룻밤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간이 배 밖에 나온 실언이었다. 여성은 자본주의의 출발점이고 남자를 둘러싼 모든 것의 원초적 맹아(萌芽)였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다시 한번 세상의 여자들에게 감사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의 글은 아내의 잔소리로 스트레스 받아 여성이 없는 세상을 잠깐 생각해 보았지만 결국 마무리는 여자들에 대한 감사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내들에게 감사해야 할 더 큰 이유는 성경에 있습니다. 바로 창세기 3장 15절입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이 말씀은 죄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류에게 주어진 최초의 구원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성경절을 원복음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씀 속에는 우리를 구원하실 메시야가 여자의 후손으로 태어나실 것이며 그 여자의 후손이 십자가에서 발꿈치를 상하게 되는 고난을 당하실 것이지만 그것이 사단의 머리를 깨뜨리고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놀라운 복음의 약속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된 메시야가 누구의 후손으로 이 땅에 태어난다고 되어 있습니까? 여자의 후손입니다. 여성이 없이는 사단의 머리를 깨뜨릴 메시야가 태어날 수 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온 인류의 운명이 여성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 여성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가 없네요.

오늘 이 시간 이 위대한 구속의 사명을 가진 나의 아내를 바라보며… 못쓰는 글 쓴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끙끙대고 있는 저에게 방울토마토를 씻어 가져다 주며 응원해 주는 아내가 있어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배고프다며 맛있는 거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아들 녀석을 위해 항상 맛난 음식을 내놓는 멋진 쉐프 같은 엄마가 있어 행복합니다. 한창 사춘기 딸아이의 방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언니같은 엄마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아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