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수님을 드러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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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다대오라고도 불렀던 유다는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주님께선 왜 우리들에게만 당신을 나타내시고, 세상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주님께선 큰 교훈을 품고 있는 답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답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주님을 세상에 나타내는 일은 제자들이 감당해야 할 소명이라는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너희들은 내 제자로서 내 말도 들었고, 이제 곧 내가 부활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또한 성령 강림의 체험을 통해 내 말이 진리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너희들이 듣고 믿게 된 그 말씀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나를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전하라. 너희들이 전한 말씀과 성령님의 역사를 통해 내가 창세전에 이미 택한 자들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골로새서 1장 3절에서 8절 말씀이 우리들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이 말씀은 골로새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출발점은 바울의 말씀 사역입니다. 3차 선교지인 에베소에서 바울은 두란노 서원을 빌려 그곳에서 매일 몇 시간씩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두란노 서원을 빌려 사용한 시간은 그곳 사람들이 오수를 즐기는 타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전하는 복음과 주님 말씀은 우상을 섬기고 마술에 푹 빠져 사는 그곳 성 사람들에겐 낯선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니 누가 바울의 사역에 관심을 갖겠어요. 그런 분위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란노 서원을 찾는 사람이 드물었을 겁니다. 하지만 바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다는 주님의 말씀만 믿고 2년 반 동안 꾸준히 사역을 펼쳤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도행전 19장 10절 말씀이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었다.”고 증거하고 있는 겁니다. 아시아는 지금의 터키를 말합니다. 그 넓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다 주님의 말씀을 들었으니 기적인 겁니다. 이 기적은 에베소라는 도시 한 구석에 위치한 두란노 서원의 사역만으로는 충분히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 기적을 설명해주는 단서가 골로새서 말씀에 담겨 있는 겁니다. 에바브라라는 인물이 그 단서입니다. 에베소에서 100마일 정도 떨어진 골로새 성 출신인 그는 우연히 또는 소문을 듣고 두란노 서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바울이 전한 주님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에바브라 안에서 역사하신 겁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에바브라는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복음을 모르고 살아가는 자기 고향 사람들이 불쌍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는 골로새로 돌아가 주님의 말씀을 전했고, 성령님의 역사로 그곳에 교회가 세워집니다. 이 상황을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종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 너희가 배웠나니….” 에바브라가 전한 복음을 듣고 골로새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 즉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믿고 구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온 천하, 즉 로마 전역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바울은 증거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소명, ‘내게 들은 복음을 전하라’는 소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자들에 의해 로마 제국에 기적과 같은 영적 지각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기독교 국가가 된 겁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다 이 기적의 사역에 동참해야 합니다. 나를 구원하신 복음을 들고 세상에 나가 주님을 드러내는 자가 되어, 내가 전한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 영혼들을 추수하시는 기적의 장면을 체험하며 기뻐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