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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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 강민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막 14:39)

성금요일을 맞이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리신 기도에 대해 묵상하기 원합니다. 이 처절한 기도를 통해 죽을 것 같은 고통속에서 믿음의 승리를 이루신 예수님처럼 여러분도 모든 고난과 시험을 기도로 이겨내는 축복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예수님의 고통’을 살펴보겠습니다. 마가복음 14장 42절에서 예수님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는 아픔을 호소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무엇이 예수님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을까요? 역사이래 수많은 순교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위해 기쁘게 죽음을 선택했는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두려워 하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십자가 죽음의 육체적인 고통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거룩하신 성자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죄악을 뒤집어 써야 하는 영적인 고통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온갖 구정물과 죽은 동물의 시체 및 에이즈 균으로 가득찬 시궁창에 잠수해야 한다면 얼마나 역겨울지 상상이 가십니까? 그러나 그것은 거룩하신 예수님이 온 세상의 추악한 죄악을 짊어지시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그리고 세상의 죄를 덮어쓰신 예수님은 그 순간 영원전부터 함께 하셨던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령님으로 부터 끊어짐을 당하고 죄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셔야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로움을 피하고 인류를 구원할 수있는 길이 있다면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게 해달라고 애원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을까요? 마가복음 14장 35절과 36절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가 그 해답입니다. 예수님은 땀이 핏방울로 변하기까지 간절한 기도를 하셨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여’(Daddy)라고 부르시면서 친밀한 기도를 하셨으며,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라는 믿음의 기도를 드리셨으며, 또한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순종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이 내 뜻을 들어주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게 되는것이라는 귀한 진리를 가르쳐 주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겟세마네의 기도를 마치신 후 제자들은 ‘예수님의 승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33년 생애 중 가장 어둡고 고통스러운밤에 홀로 산에 엎드려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셨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눅 22:43). 할렐루야! 그 때 예수님 주위의 환경은 아무것도 변하지않았지만 예수님의 마음이 성령으로 가득차서 십자가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일어나라 함께 가자’라고 힘차게 외치며 당당하게 십자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게 되신 것입니다.

여러분도 죽을 것 만큼 괴로운 일을 당하실 때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생각하시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셨을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한 항상 살아 계셔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다가오셔서 모든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2,000년전 오늘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사랑과 은혜가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