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래 참기 위한 세 가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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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훈

이범훈 목사(모자이크교회 담임)

다른 사람의 잘못과 허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래 참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가지의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는 다른 사람의 약함을 이해하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잘못을 범할 때 “그럴 수 있겠다!” ”나도 그 형편과 처지에 있으면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이해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동안에 우리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실 오래 참지 못하고 분개하는 것은 상대방의 잘못보다 부정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습관 때문일 때가 많다. 그러니 내게 잘못을 행하는 사람의 약함과 형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오래 참는 지혜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또한 우리 자신의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

둘째는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는 보다 적극적인 이해이며 장성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의 저술가 팀 라헤이는 “분노는 선택이다”(Anger is a Choice)라고 했다. 그렇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이 끓어오를 때라도 우리는 분노의 감정을 선택할 수도 있고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우리가 분노의 감정을 선택한다면 분노의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여 실패의 길로 끌고 가겠지만, 우리가 이해와 사랑의 마음으로 용서를 선택한다면 잘못에 대해 오래 참을 수 있고 선으로 악을 이기며 우리의 삶에 선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우리가 거둘 수 있는 열매 중에 가장 귀한 열매는 사람을 얻는 것이다. 인생을 장사로 비유한다면 사람을 얻은 것은 참으로 큰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우리는 용서함으로 사람을 얻고 원수를 친구로 삼을 수 있다. 그러니 원수를 없애는 가장 선하고 좋은 방법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셋째로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허물 되고 연약한 존재이다. 가장 의롭고 온전하다 하는 사람도 허물과 연약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이해와 오래 참음과 사랑의 돌봄과 은혜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받고 사는 이 모든 사랑과 돌봄의 은혜 안에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아시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육신을 입고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다 담당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가 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5:8)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부정하고 허물과 죄악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참으시고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며 우리를 기다리신다. 그러니 우리가 이런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가운데 살고 있음을 안다면, 어찌 다른 사람의 사소한 허물과 잘못에 쉽게 실망하고 분개하고 미움과 다툼거리로 삼을 수 있겠는가?

세계적인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무기를 사용하며 타인을 위협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은 타인과 함께 살아갈 용기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런 결핍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함께 살아갈 용기를 심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허물투성인 우리가 하나님께 받고 있는 긍휼과 사랑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원수까지 품고 이해하고 오래 참으며 오히려 선으로 악을 이기며 함께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한일서 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