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주 최고 최상의 공동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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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이 세상은 이런저런 공동체들로 가득한데, 그중 가장 으뜸이 되는 공동체는 단연 크리스천
공동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서 오늘도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 보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교회가 우주에서 가장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선
당신이 택하신 백성들에게 10계명을 주셨습니다. 10계명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
4가지와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 6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선 이 10개의 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가지로 압축하셨고, 그후 새 계명 하나만 남기셨습니다. 그 새
계명의 내용은 잘 아시는 것처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겁니다.
이렇게 모든 계명을 형제 사랑 한 가지로 줄이신 이유는, 요한일서 4장 말씀에 그 답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이처럼 하나님 사랑과 형제 사랑은 결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의
멤버들은 형제 사랑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겁니다. 물론 사랑을 강조하는 공동체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추구하는 사랑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주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을 아가페,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교회의 멤버들은 이 아가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 우주 안에서 최고 최상의 공동체인 겁니다.
마지막 한 가지만 더 나누겠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영원합니다. 우리 어머님은 성남에서
일산으로 가신 후, 성남에 두고 온 한 가지를 아주 아쉬워하고 계십니다. 동네 미장원입니다.
그곳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이는 아지트입니다. 그곳에 모여 함께 밥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몇 시까지 모여야 하는 규칙도 없습니다. 다
모여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멤버십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시간 날 때 들르면 항상
누군가가 있어서 함께 재미있게 지내다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 훌쩍 나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그런 사랑방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저도 머리를 깎으려고 한 두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정말 정이 넘치는 훈훈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일산에선 그런 사랑방 같은 곳을
찾지 못하신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쉬워하십니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공동체라도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가족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식구들끼리 오손도손 지내다 가도, 장성한 자녀들은 학업, 직장, 결혼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게
되고, 부모는 생명이 다해 언젠가는 집을 아주 떠나게 됩니다. 이처럼 이 땅의 공동체는 다
가변적이고 일시적인 겁니다. 하지만 교회는 다릅니다. 교회의 멤버들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다 천국의 상속자가 된
겁니다. 따라서 이 땅에서 교회를 통해 맺은 관계는 천국까지 이어지는 영원한 공동체인
겁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 우주에서 최고 최상의 공동체인 겁니다.
교회가 우주 안에서 가장 으뜸 되는 공동체라는 걸 설명할 수 있는 이유들은 이 밖에도
넘쳐납니다.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을 이처럼 신비하고 은혜롭고 사랑이 넘치고 또한 영원한
공동체의 멤버로 삼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야 합니다. 또한 멤버로서 교회만이
제공하는 이러한 특권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구원의 약속과
특권을 모르는 이웃들에게 교회라는 이 특별한 공동체와 주인이신 예수님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야 합니다.
교회가 우주 최고 최상의 공동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