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일한 길,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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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조금 있으면, 지금은 너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곳, 그래서 너희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간다.” 이 말씀으로 인해 근심에 싸인 제자들에게 주님은 곧 가게 되실 곳이 아버지 집, 천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천국에 가서 제자들이 거할 처소를 준비한 후,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주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집에 함께 들어가겠다고 약속하신 겁니다. 제자들의 마음에 드리운 근심의 먹구름을 일시에 거두어 줄 약속입니다. 하지만 도마의 마음은 여전히 안개 속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땅,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무지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친절하게 그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고 그 진리이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주님께선 이 한 절의 말씀에 풍성한 진리를 담아 두셨습니다.

예수님은 길 앞에 정관사를 붙이심으로, 주님이 아버지의 집,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것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다고 선포하고 계신 겁니다.

단어의 순서도 중요합니다. 헬라어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가장 먼저 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길’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길’ 다음에 등장하는 ‘진리’와 ‘생명’은 예수님이 구원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 단어들 앞에도 정관사를 붙이심으로 예수님이 유일한 진리, 유일한 생명이라는 걸 강조하고 계십니다. 먼저 진리는 하나님과 연결됩니다. 진리이신 하나님께서 독생자 아들을 도구로 삼아 열어놓으신 길이라는 뜻입니다. 우주에서 유일한 진리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여신 길이기 때문에, 예수님만이 절대적으로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시는 겁니다. 그리고 생명은 창조와 연결됩니다. 천지 창조의 과정에서 모든 생명체를 만드신 분이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생명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으신 분이 하나님이신 겁니다. 즉 생명의 원천은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생명을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겁니다. 따라서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시는 겁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제자들은 주님을 십자가 처형의 자리로 내몰았던 유대교 리더들 앞에서 담대하게 선포합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

요즘 우리는 종교 다원주의, 즉 모든 종교는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문화가 지닌 강력한 힘에 밀려, 예수님 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진리를 뒷주머니에 감추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큰 교단들도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차대전 직후에 생긴 이 단체는 전세계 교회와 교단을 하나로 연합하고, 그 연합의 힘으로 세계가 앓고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선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 연합의 범주를 카톨릭 교회와 타종교에까지 넓혀가면서 운동의 순수성이 점점 오염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총회장 안에 토테미즘을 상징하는 우상들이 세워지고, 총회 중 귀신을 부르는 초혼제를 벌이기도 합니다. 2013년 이처럼 변질된 WCC 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했는데, 이때 참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큰 교단을 포함한 8개 교단의 대표들이 한국에서 영적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고 뜨겁게 환호한 겁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십니다.“라고 담대히 선포할 수 있는 복음의 증인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