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은퇴 후 목표 수입에 기초한 은퇴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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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은퇴 준비를 한다는 것을 우리는 흔히 많은 돈을 모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풍요로운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은퇴준비를 더 정확하게 표현 하자면 현재 나의 생활 수준 또는 은퇴 뒤 내가 원하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은퇴뒤에 필요한 월 수입은 얼마가 될까요? 이 금액 산출을 위해 자주 기준이 되는 것은 은퇴 전 소비하는 금액의 70%-80% 정도를 은퇴뒤에 필요로 한다는 것 입니다 은퇴 전 2-3년을 기준으로 매월 8천불을 소비하고 있다면 약 5천 5백불에서 6천 5백불이 필요한 셈 입니다. 그러나 이 법칙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 아님으로 은퇴를 2-3년 앞둔 시점에서부터 월별 또는 연간 소비지출이 얼마가 되는 지를 계산해 보아야 합니다. 은퇴하기 직전만 이 계산을 해보기 보다 2-3년에 걸쳐서 해 보아야 하는 이유은 어떤 큰 지출은 매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가운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커다란 자동차 수리비, 살고 있는 집의 에어컨이나 히팅 시스템 교체 같은 것들이 그 예가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시카고지역에서 은퇴 뒤 소요되는 월 생활비는 약 4천불에서 6천불이 가장 보편적인데 4천불은 조금 빠듯하고 6천불 이상이 되면 여행, 취미생활등에 조금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은퇴뒤 필요한 수입을 계산할 때 간과하기 쉬운 두가지 지출이 있는데 첫째는 주거비이고 둘째는 Health Care 비용입니다. 주거비는 몰게지를 모두 상환하고 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몰게지가 없더라도 개인 주택인 경우는 부동산 세금, 수리비, 잔디관리 같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은퇴하신 분들이 선호하는 타운하우스나 콘도 같은 경우도 부동산세, 관리비등의 지출이 발생하여 매월 약 1천불 정도는 주거를 위한 비용으로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둘째로 Health Care 비용인데 65세가 지나면 정부에서 제공해 주는 국민의료보험인 Medicare의 경우 Part A는 무료이지만 의사 진료비용을 커버해 주는 Part B는 현재 개인당 $125불의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125불을 내고 Part B를 구입했다하더라도 Medicare는 소요되는 의료 비용의 80%만 커버해 주므로 나머지 20%을 커버해 주는 Medicare Supplemental Insurance 처방약 커버를 해주는 Part D 커버리지를 생각하면 매월 의료비용으로 또다른 1천불이 소요됩니다. 이에 더하여 전화 및 인터넷, 보험비, 식비, 여행경비등을 합산하여 보면 은퇴뒤에 내가 필요로 하는 은퇴 후 목표 수입을 어느 정도 추산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은퇴후 목표 수입에 대한 추정치가 나오게 되면 Social Security Benefit, 직장에서 주는 연금(Pension), 그동안 모아놓은 401(K) 와 IRA와 같은 구좌의 잔고를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보아 은퇴후 목표 수입에 근접해 있는지 아니면 부족한 지를 미리 진단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환난날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면 후에 걱정이 없다는 “유비무환”의 격언은 21세기 은퇴계획 수립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삶의 지혜입니다.(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