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의 연설 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흔히 게티스버그 연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그 전투, 1863년 7월 1일부터 7월 3일가지 진행된 전투에서 사상자가 5만 일 천명 죽은 말들의 숫자도 5000필이 넘을 정도로 가장 참혹했던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는 남북 전쟁에서 남군이 패배하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투 후에 큰 문제는 수 많은 시신들의 처리 문제였습니다. 당시 게티스버그의 주민들의 숫자가 2400명 정도 밖에 안되었으니 그들이 이 많은 시신들을 매장하고 장례를 진행한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격전지를 국립묘지로 지정하고 정부에서 모든 장례를 감당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링컨 대통령이 연설을 했던 자리는 게티스버그 국립묘지 헌납식이 열리던 자리였습니다. 사실 그날 링컨 대통령의 연설은 2분 정도 분량의 매우 짧은 연설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날 초대된 주연설자는 링컨이 아니라 당시에 유명한 연설가로 알려졌던 애드워드 에버렛 국무장관이었습니다. 그는 링컨의 연설에 앞서 장장 2시간이 넘는 대단한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링컨이 이 짧은 연설을 했는데요. 연설이 끝나는 순간 청중은 조용했습니다. 도리스 굿윈 전 하버드대학 교수가 지은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이라는 책에 보면 연설 직후에 링컨이 이렇게 혼잣말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완전히 실패했군…” 그런데 연설을 마친 링컨이 단상에서 내려오려고 몸을 돌이키자마자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의 연설문은 매우 짧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민주주의 이념이 무엇인지를 매우 분명하게 선언한 연설로서 역사에 남아있고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마태복음 5:1-2) 마태복음에는 더 위대한 선언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갈릴리 어느 이름 모를 동산에서 선언되었던 산상수훈의 말씀입니다. 링컨의 케티스버그 연설이 민주주의의 이념의 토대 위해 세워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선언한 연설이었다면 산상수훈의 말씀은 이제 주님께서 세우실 나라, 바로 은혜의 왕국은 어떠한 나라며 그 나라의 백성들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 지를 보여주신 은혜의 왕국 선언문입니다. 그래서 산상 설교를 했던 갈릴리의 이름 모를 이 동산을 “신약의 시내산”이라고 부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불러내시고 가나안으로 인도하기에 앞서 율법을 반포함으로 그들과 언약의 관계를 맺으셨던 산이 시내산이었습니다. 시내산에서 반포된 계명을 통하여 여호와께서 세우실 새로운 나라의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보여주셨고 또 그의 백성들은 여호와를 어떻게 섬기며 살아야 하는 지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래서 시내산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장소 였습니다. 이제 신약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산에 오르셨습니다. 이 갈릴리의 작은 동산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선포되었던 율법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더 상세히 설명하셨고 이제 예수님께서 세우실 은혜의 왕국에서 그의 백성들이 그 율법의 교훈을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시내산이 유대 민족과 언약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된 것 처럼 지금 산상수훈의 작은 동산이 “신약의 시내산”이 되어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언약을 맺으신 의미 있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산상수훈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살펴 보면 분명해 집니다. 마태복음 5,6,7장에 기록되어 있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5장에서는 천국 시민의 모습이 어떠해야 함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6장에서는 천국시민의 삶의 동기와 목적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고 마지막 7장에서는 천국 시민의 특권과 책임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이제 예수께서 새롭게 세우실 나라, 그 은혜의 왕국은 어떤 이념과 목적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인가를 선포하는 참으로 위대한 자리였고 죗된 인간의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하는 위대한 선언문으로서 우리에게 선포된 것이었습니다. 죄악 세상을 은혜의 왕국으로 바꾸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은혜의 왕국 선언문 그 위대한 선언이 선포되었던 갈릴리 작은 동산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