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의 우회길 Detours on the Path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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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교회 담임/미육군 채플린 예비역 소령)

형제들로부터 지독한 왕따를 당하고,  짐승들만 방황하는 허허벌판의 깊은 웅덩이에 던져저,  인신매매에 팔려 애매하게 노예생활을 겪다가, 강간범으로까지 몰리는 수모를 당하고, 무고한 죄수의 몸이 되어 그 이름조차 잊혀져 버릴 불행한 운명의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적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손에 흙하나 묻히지 않고 자랐고, 자신의 미래는 형들과 부모조차 머리를 숙여 자신을 존경할 만큼 멋진 승리를 이룰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그의 운명은 끔찍히도 뒤틀리고, 막혀버리는 불행뿐이었습니다. 누구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요셉이라는 사람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가 인생의 극적인 반전을 경험합니다. 이집트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입고, 온 제국을 다스리는 전무후무한 제국의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그의 인생은 기가막힌 웅덩에서 건져내어져 제국의 궁궐 보좌에까지 이리는 극적인생 였습니다. (From the Pit to the Palace)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좌절들을 보면 현실과 꿈의 차이에서 오는 당혹감때문같습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꿈을 안고 사회로 몰려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이민자들은 인생의 새로운 청사진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옵니다. 어떤이는 멋진 미래를 그리며 없는 돈을 긁어 모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요셉이 가진 꿈과 같진 않지만,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꿈을 저마다의 가슴속에 새겨놓아 주십니다. 그렇지만 삶의 현실은 꿈을 향해 걸어가기엔 감당하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요셉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꿈을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삶에 길에는 디투어(Detour)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간혹 우리가 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이같은 디투어 싸인을 만나게 됩니다. 오래전 독일에 살면서, 그곳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아우토반에 사고가 있어 도로중앙에 세워진 디투어 싸인을 따라 시골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약 40여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길을 3시간을 넘게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많은 독일의 시골마을들과 나도 모르게 국경선을 넘어 잠깐 프랑스의 농촌까지 구경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계획에 없었던 여정였지만, 디투어가 가져다준 잊지못할 경험이 되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삶의 현실은 우리의 힘으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예기치 않은 길을 가야할 때가 종종있습니다. 요셉의 삶은 기가막힌 인생의 디투어길로 가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인생의 길목마다 놓여있던 디투어 싸인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게게 필요한 지혜가 있다면 디투어길에서조차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그 예기치 않은 길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말씀에, “사람이 마음속으로 그가 가야할 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 (In their hearts, humans plan their courses, but God establishes their steps)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곳에서 인생을 바라볼수 있는 안목 곧, Bird’s-eye View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신앙의 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안목을 가진 사람들은 환난중에서도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이같은 인생의 도전들을 허락하셨을까?”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 환난의 날들 뒤에는 무엇을 준비해 주실까?” 요셉이 인생의 모든 디투어 길을 통과하고 고백한 말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이다.” (참50:20)  환난의 길을 통과하고 나서 높고 큰 안목, 곧 신앙의 고백이 생긴겁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심어주셨던 꿈은 단지 자신의 성취를 위한 것이 아니요,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큰 뜻이 그곳에 있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