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 = 광야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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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성령님께서 우리 주님을 광야로 몰아내셨습니다. 그곳에서 사십 일을 머무시면서 주님은 사단으로부터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을 광야로 몰아내신 분이 성령님이라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광야 시험이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연출하신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주시는 교훈은 뭘까요?

먼저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믿음의 성도들도 악한 세력들과의 영적 전쟁이 그치지 않는 광야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 광야의 여정을 성화의 과정이라고도 부릅니다. 인생 길에서 수시로 만나는 시험과 유혹들을 감당하는 동안 성도들은 점점 더 예수님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영적 담금질의 과정은 천국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우리의 삶이 광야의 여정임을 아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감당해야할 시험과 유혹들이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고 어렵다해도, 그 과정이 낳을 아름다운 열매를 믿음과 소망의 눈으로 미리 보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께선 우리 성도들에게 광야의 여정을 잘 감당하기 위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도구는 하나님 말씀이라고 가르쳐주십니다. 40일 동안 아무 것도 못 드신 예수님을 향해, 사단은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유혹합니다. 이때 주님께선 신명기 말씀을 그대로 선포하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사실 출애굽 후 광야 40년의 기간 중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은 백성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매일 아침마다 그날 먹기에 충분한 양의 만나를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애굽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빼고는 다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하나님 말씀을 믿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야 길에 필수 도구인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선 광야의 길을 가는 성도들이 절대 피해야 할 태도를 가르쳐주십니다. 그건 바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태도입니다. 사단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떨어지기 전에 천사들을 동원하셔서 다치지 않게 받아주실 거라는 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선 신명기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이 말씀의 기원이 되는 사건들을 찾아 읽어보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건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는 겁니다. 광야의 여정에서 큰 시험을 만나 고통을 겪게 되면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고 불평하는 성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지 말라는 겁니다. 사실 의심과 불평은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다윗처럼 “내가 지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처럼 환란의 때를 맞고 있지만 난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선 광야의 길을 가는 성도들이 언제나 지녀야 할 태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건 바로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경배하는 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단은 천하 만국을 다 줄테니, 자기에게 엎드려 경배하라고 시험합니다. 이번에도 주님은 신명기 말씀을 사용해서 시험을 이겨내십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고 섬기라.” 주님의 말씀대로 하나님 보다 사랑하는 것들을 다 없애고 오직 하나님만 경외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를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목자 하나님의 손길을 마음껏 누리며 절대 행복을 맛보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