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터의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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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크리스천들에게 주신 직업 윤리는 무엇일까요?
기억해야 할 첫번째 교훈은 하나님께선 직업 또는 사회적 지위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직업과 사회적 위치 때문에 교만하지도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말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선 어떤 종류의 노동도 똑같이 그리고 귀하게 보시는 겁니다. 종교
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도 하나님의 이 귀한 교훈은 잘 실천되지 못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교훈을 가로 막은 세력은 다름아닌 교회였습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직업을 거룩한
직업과 세속적인 직업으로 나누고, 거룩한 직업을 가진 성직자들을 세속적인 직업을 가진
평신도들 보다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한 성직자 계층이 만들어낸 사회적
불평등이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이라는 책에서 주장한
“만인제사장주의”를 통해, 모든 성도는 성직자들을 통하지 않고도 하나님께 직접 나갈 수 있는
제사장들이라는 점과, 성직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직업은 다 하나님께서 주신 천직이며
따라서 모든 직업이 다 귀하고 동등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교회가 만들어 놓은 오류가 ‘오직
성경으로’라는 표어를 내건 종교 개혁 운동에 의해서 깨진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떨까요? 과연 모두가 다 성경적인 직업관을 가지고 있을까요? 자녀가 갖길 원하는 희망
직종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자녀들의 재능이나 은사는 고려하지 않고,
그저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또한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바라는 겁니다. 게다가 자녀가 가진 직업으로 자식 농사를 평가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눈을 갖지 못한 겁니다. 이 잘못된 사고를 성경 말씀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두번째 교훈은 자신의 일터에서 일할 때, 사람 눈치 보며 설렁설렁 억지로 일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일하듯이 성실함과 기쁨으로 일하라는 겁니다. 요셉이 그렇게 일했습니다. 형들의
시기심 때문에 애굽의 보디발 장군 집에 종으로 팔려갔지만, 요셉은 분노와 불평과 절망으로
시간을 죽이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종들의 우두머리가 됩니다.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으로
감옥 갇혔지만, 그 곳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기쁨으로 열심히 감당했습니다.
죄수들을 세세히 살폈고, 그런 성실함 때문에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듣고 해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복권된 술 맡은 관원장을 통해 애굽 왕 앞에 선 요셉은 왕의 꿈을 해석하고
총리가 됩니다. 총리가 된 요셉은 애굽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요셉의 지혜로운 통치
때문에 7년의 풍년 후 닥친 7년의 기근 때에도 애굽의 모든 백성은 그 어려움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어떤 자리와 일이 주어지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쁨으로
최선을 다했던 겁니다. 그 결과 요셉은 애굽이라는 이방 땅에서 인정받는 자가 되었고, 그의
가족들을 기근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Hobby Lobby의 창업자 데이비드 그린도 모범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데이비드는 사업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으로 비지니스를
지혜롭고 성실하게 운영했고, 크게 성공한 후에는 사업의 수익 중 상당액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그는 1996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되면
미국 전역의 주요 신문에 수십만 달러를 들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을 알리는 전면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YouVersion이라는 성경 앱(스마트 폰에서 성경을 볼 때 우리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바로 그 성경 앱) 개발에 적극 후원했습니다. 워싱턴 DC에 세워진 성경
박물관도 데이비드 회장과 그 가족들의 성경 사랑이 낳은 결과물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하고 구원받기 원하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역들입니다.
크리스천은 일터에서도 빛과 소금이 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