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잠잠하라!” (Be Qu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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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교회 담임/미 육군 군목)

요몇일 힘찬 햇살이 창문을 뚫고 온 거실과 방안을 환하게 밝혀줘서 그만 시카고의 추운 겨울이 다 지나간줄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커튼을 걷어젖히고 잠시나마 찾아온 햇살에 온몸을 내어맡기며, 가슴속까지 온기가득 따뜻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햇살이 가져다주는 영혼의 평안함은 많은 이들도 함께 느끼는 공통된 것이 아닐까요? 뚫려진 창호지 문틈사이로 힘찬 아침햇살이 비춰오던 어린적 시골집이 생각이 납니다.  그 햇살은 얼마나 밝았던 지 방안에 떠돌아 다니는 수많은 먼지들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가버나움에 찾아오신 예수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아침 햇살처럼 빛났던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은 그의 찾아오심으로 영혼의 평안과 쉼을 얻었습니다. 그의 말씀은 듣는 이들의 무거운 마음을 녹이고, 희망을 품게하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회당예배에 참여한 한 사람에겐 그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는 “악한 영”(an unclean spirit)에의해 그의 영혼이 몹시 파괴되어진 안타까운 인생였던 것입니다 (막1:21-27). 창문으로 스며든 햇살이 방안의 수많은 먼저를 드러내듯, 이 지친 영혼을 사로잡고 있던 악한 영이 빛되신 예수님앞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소?” “우리를 멸하러 온 것이오?” 한 영혼을 사로잡고 그의 인생을 좌지우지 흔들어대던 “악한 영”의 외침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우리 영혼을 파괴하고 습관적으로 우리를 죄악의 길로 인도하는 악한 영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중독(Addiction) 앓는 사람들의 마음속엔 두가지의 공통적인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그것이 알코올 이든 마약이든, 이것을 복용함으로 현재의 고통스런 감정을 위안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른 하나는 현실의 고통을 도저히 자신은 극복할 수 없다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을 품고산다는 것입니다. 이같이 자신안에서 들리는 거짓된 소리(Voice)에 속아 참자신(Real-Self)을 발견하고 세워나가는 일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님께서 “악한 영”을 향해 외치신 하신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잠잠하라!” “그리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한 인생의 영혼에 찾아와 지독하게 거짓을 속삭이는 악한 영을 꾸짖으신 말씀입니다.  주님은 그 악한 영이 입을 닥치고 있어야할 충분한 이유를 알고계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무너뜨리기위해 악한 영이 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일이 끊임없이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음성을 인간의 영혼의 귀에 쏟아붓는 거짓말이기 때문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거짓을 말합니다:- “너는 가치없는 인생야!” “너는 도저히 사랑받지 못할 존재야!” “너는 버려진 인생야!” “너는 이미 틀렸어!”… – 성경엔 사탄을 우리를 넘어지게 하려고 밤 낮을 지새우며 참소하는 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시록 12:10)

목회를 하며 가끔 안타까운 성도들의 가정문제를 접하게 됩니다. 이땅에 정착하기 위해 정말 눈코뜰새 없이 정신없이 살아왔는 데, 어느날 보니 자신의 가정에 자신조차 해결하지 못할 뜻밖의 자녀문제를 만났다는 겁니다. 애들이 잘 자라는 줄만 알았는 데, 어느날 보니 애가 달라진 겁니다. 방에서 통 나오질 않습니다. 급기야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을 알게된 겁니다. 자녀들이 그들의 성장기를 보내며, 아마도 부모가 없는 지독히 고독의 시간을 엉뚱한 것으로 달래다가, 이젠 마약에 중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들 생각속에 머물고 있는 “악한 영”의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목소리에 그들의 영혼이 사로잡히게 된 것입니다. 이같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으며, 햇살같이 비추시는 주님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하게 됩니다. 그들이 더이상 악한 영의 거짓소리에 속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의  상처나고 파괴된 자존감이 다시 세워져나가도록 말입니다. 나아가 그들이 건절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건강하고 유쾌한 가족, 친구, 교우관계를 통해 생명이 넘치는 영향력안에 머물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