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잡곡밥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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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재정 전문가들은 고객의 자산을 한 곳에 집중하거나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매일, 매월 그리고 매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회사와 산업분야가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Callan Institute은 각 산업분야, 회사의 크기, 지역적 위치등을 기준으로 매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투자자산의 형태를 분류해 왔는데 이를 Callan’s Periodic Table of Investment Returns라고 한다. 재정 전문가중 이 테이블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투자 portfolio를 구성할때 매우 유용한 참고 자료이다. 내가 근무하는 Office에도 이 Table 차트가 크게 걸려 있다.

이 차트에 따르면 2019년에 가장 큰 수익을 낸 투자분야는 미국의 대기업으로 약 31%의 수익을 냈고 반면에 가장 안좋은 성적을 낸 것은 해외 채권 분야였는데 수익률이 약 5.09% 이었다. 반면 2018년에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주식시장이 어려웠던 해였다. 이때 가장 좋은 성적을 내 곳은 미국 채권펀드 (1%)였고 가장 저조한 성적은 개발 도상국 주식 (-14%)이었다. Covid19으로 증시가 크게 소용돌이친 올해를 들여 다 보면 다음과 같이 매월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분야가 달랐음을 알 수 있다.

이 차트를 보면 연도별뿐아니라 월별로도 제일 좋은 수익률를 내는 투자처가 변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어떤곳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를 예측하기 보다는 골고루 잘 섞어 놓아야 한다는 분산투자에 대한 교훈이다. 많은 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을 놓고 어떤 정해진 주기 또는 패턴을 찾아 그것을 맞춤으로 수익을 내고자하는 노력을 경주한다. 필자 또한 한때 흔히 말하는 차트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여러 관련 서적을 읽어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큰 문제점 두개를 발견하고 주가를 미리 예측하거나 가장 좋은 투자처를 점쟁이처럼 맟추는것을 포기하였다. 포기하게된 첫번째 이유는 믿을 만한 차트를 얻기위해서는 비즈니스, 가정등을 희생한채 무지막대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 이었고 두번째 이유는 이렇게 어렵게 얻어진 차트 분석이 아주 짧은 시간안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이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좋은 주식을 맞추려 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맞추려 하지 않는다. 골고루 다 가지려 한다. 예를 들어 만불을 가지고 주식 몇개를 고르기 보다 요즘 가장 수익률이 좋은 성장형 대기업등에 주로 투자가 되고있는 ClearBridge Large Cap Growth Fund 같은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 펀드는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회사가 성장중에 있는 수많은 대기업중에서 Fund Manager들이 많은 리서치 끝에 추려낸 약 70여개의 회사에 분산 투자되는데 그중 가장 비중이 큰 상위10개 주식은 다음과 같다.

AMAZON 8.2%, MICROSOFT 6.17%, FACEBOOK 4.95%, VISA 4.47%, APPLE 4.17%, UNITED HEALTH 3.45%, ADOBE 3.22%, GOOGLE 3.15%, ZOETIS INC 2.77%, THERMO FISHER 2.69%, NVDIA 2.42%

각종 매체에 어떤 특정 주식에 대한 기사가 난무하고 그 기사를 보면 해당 주식이 제일 좋은 주식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얻어진 단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투자한 몇개의 주식에 여러분의 소중한 은퇴와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하얀 쌀밥이 입에 먹기는 좋지만 잡곡밥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여러분의 투자자산도 현재의 결과에만 초점을 두지말고 잡곡밥 같은 자산 혼합 및 분산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