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염성을 가진 신앙인 (Contagious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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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교회 담임/미육군 채플린)

지난 주말 ABC 뉴스체널엔 켄터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Facebook 페이지에 올린 사진이 미국 전역으로 크게 화제가 된 내용을 방송하였습니다. 그녀의 사진속엔 엄청나게 비가 퍼붓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이 타고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도로 한복판에 욱뚝서서 지나가는 장례차량행렬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한 군인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Facebook에 올린 이 한장의 사진은 수많은 이들에게 소름이 돗힐만큼 감동을 주고있다고 전하면서, 사진속에 등장한 인물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해 주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켄터키에 거주하는Usrey라는 미육군 대령이 었고, 그에게 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장례행렬을 향해 굳이 차를 멈추고 나와 비를 맞으며 거수경례를 올렸는가 물어보자 그는 말하길,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픔가운데 있을 가족들과, 이렇게 비가 옴으로 더욱 마음이 무거울 그들을 위해, 단지 작고 단순한 일이지만 내가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 대답하였습니다.  그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바쁜 우리의 삶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이웃을 위해 돕고자 한다면, 매일 매일의 우리의 삶에서 이런 기회가 주워질 것입니다.”

 

감동이 있는 삶의 스토리는 영향력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고 신뢰할 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마도 이같은 ABC News를 접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깊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초기 기독교 선교활동은 사회와 세상에 가히 엄청난 영향력을 동반하였던 예수운동 이었던 것임을 성경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그 영향력은 때론 아주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기독교 선교에 위기를 느낀 유대 지도자들은 전도자 바울을 향해 말하길,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행24:5) 곧, 천하를 소동하게 할 만큼 그 영향력에 있어 무서운 전염성을 가진 인물로 세상에 고발합니다. 초기 기독교 신앙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와 목적, 종교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교적 신앙으로 살게한 것으로 그것은 분명 세상을 요동케하는 전염병과같은 운동이 되었던 것입니다.

 

몇해전 윌로크릭의 빌 하이벨 목사는 이같은 부정적인 용어인 “전염병”이란 말을, 오히려 크리스챤들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하고 도전하는 긍정적 용어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을 그의 책, “Becoming a Contagious Christian”, 에서 소개했습니다. 바로1세기 바울에겐 전염병같은 자라고 조롱으로 하던 말이,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는 “전염성을 가진 영향력있는 신앙의 소유자들이 되시오”라는 도전의 용어로 들리게 된 것입니다. 전영성을 가진 신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웃의 아픔과 고난을 함께 나눌 가슴이 있는 신앙인이어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신앙은 그냥 죽은 교리만 붙잡고 외치는 울리는 꾕과리와도 같습니다. 크리스챤 제자도에 관심이 많은 리챠드 포스터 박사는 그의 책,  Celebration of Discipline 에서 “오늘날 가장 뼈져리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식이 많은 똑똑한 사람도, 재능이 많은 사람도 아닌, 속이 깊은 사람이다.” 그가 말한 “깊은 사람”이란 사람들의 영적 갈증과 고뇌를 이해할 줄 아는 영성을 갖춘 지도자를 의미할 것입니다.

 

문뜩 군복을 입은Usrey대령이 폭우를 맞으면서도 이웃의 장례차량 행렬이 끝나기 까지 손을 들어 경의(Salute)를 표한 모습에서, “전염성을 가진 크리스챤”(Contagious Christian) 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됩니다. 그의 행동은 가장 단순하고 작은 것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전염성은 신속히 확산되는 폭발력을 가집니다 (epidemic). 저와함께 전염성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보시지 않으렵니까?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