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쟁과 하나님 War and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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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건물 파괴에 백만명 이상 피난민이 생기고 큰 손실과 아픔을 겪고 있다. 전쟁을 경험한 우리 세대는 우크라이나가 당하는 어려움을 알기에 전쟁이 속히 평화롭게 끝나기를 기도한다. 이 전쟁은 민주주의의 갈등과 분열이 있는 가운데 푸틴이 러시아 연방을 회복할 의욕으로 이웃 나라를 침공하였지만 또한 그가 나토와 미국을 향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캐나다 육군 저널은 기원전 3600년에서 지금까지 전쟁이 없던 시기는 단지 292년으로 14531 전쟁에 36억 4천만이 생명을 잃었다고 하니 고통의 전쟁이 역사를 형성한다고 본다. 왜 이렇게 많은 전쟁이 일어나나? 이념 또는 국경 경제 민족 종교 등이 이유가 되지만 사실은 사람의 내적 문제다.

한 아이가 아버지께 일차 대전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물으니 독일이 벨기에를 침략하여 시작되었다고 대답하자 옆에 있던 아내가 바른 대답을 해야지 하면서 한 사람을 살인한 것이 이유라고 하니 남편은 화가 난 음성으로 “누가 대답해요? 당신이요, 나요?” 아내는 화를 내며 부엌으로 간다. 이를 본 아들은 “되었어요 이유를 알겠어요”한다. 부부나 개인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 국가 간에도 전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성경은 싸움이 속에 있는 정욕에서 온다고 한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것이나 두 살배기 어린아이들이 함께 놀다 싸우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한 이기적 욕심이다. 구약은 다툼과 전쟁으로 가득하다.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는 죄로 관계가 깨어지자 그후 개인, 단체, 국가 사이에 갈등과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런 형편에 하나님은 어디 계시나? 하나님은 많은 희생과 고통이 따르는 갈등과 전쟁을 왜 허용하시나? 하나님은 사람에게 주신 자유를 존중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막지 않으신다. 오히려 거룩하고 의로운 전쟁을 주도하여 죄와 악을 물리치고 의를 세우고자 한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아직 그곳에 죄가 차지 않았다며 4대를 기다리게 하다가 그들의 죄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을 때 여호수아의 전쟁으로 그들을 정복하였다. 하나님은 악을 형벌하고 일반인을 보호하여 안전하게 살게 하기 위하여 이 일을 국가 지도자에게 위임하고 수행하게 하신다.

전쟁은 심판의 도구가 된다. 사사기와 구약역사에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기 백성이 죄악에 빠지고 하나님과 원수가 된 때 선지자를 보내어 경고하여도 되지 않으면 침략 받는 전쟁의 고통을 주신다. 그들을 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의 백성으로 돌이키고 훈련하는 사랑에서 나온 것이다.

예수께서 오신 때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아래 있었다. 많은 사람은 정치적인 해방을 원하였지만 예수께서는 오히려 세금을 내는 충실한 시민이 되라 하신다. 그의 전쟁은 영적이었다. 제어할 수 없는 군대 귀신이 들린 사람을 풀어 해방시키고 중풍병자에게 죄의 용서를 선포하고 그를 건강하게 하신 것은 전쟁에서의 승리이지만 간단한 것이 아니다. 기도와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기에 고통이요 마지막은 십자가로 죄를 대속함이다. 교회는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사순절을 지킨다. 죄를 회개하고 기도하되 특히 전쟁의 종식과 고통 당하는 자들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성령의 능력으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매일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