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확하고 담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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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올해 4월 어느 주일, 프란시스 교황은 한 성당에서 그곳 교구 사람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때 엠마누엘이라는 소년이 교황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좋은 분이었고, 우리 삼 형제가 영세 받는 것도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지난 달 죽었어요. 아빠는 천국에 갔을까요?” 교황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결정하시는 거란다. 그런데 네 말을 들으니 아빠는 좋은 분이었던 것 같구나. 난 자기 자녀가 영세 받는 것을 하나님을 믿는 부모가 허락하는 것 보다, 믿지 않는 부모가 허락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한 후,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엠마누엘의 아빠를 하나님께서 버리셨을까요?” 그러자 교구원 모두가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교황은 소년을 돌아보면서 “네가 궁금해하던 대답을 교구원들이 해주었구나. 나도 하나님께서 네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또한 기뻐하실  거라고 믿는다. 그러니 안심하거라.”이 소식을 들은 개신교 리더들은 성경과 다른 교황의 구원관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성경의 진리를 완전히 부인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무신론자들까지도 교황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교황은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얻고 천국에 갈수 있다는 카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말을 했다. 교황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도대체 왜 무신론자인 우리들을 자꾸 자기 세계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짜증난다.”

올해 3월 14일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장례식에 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호킹의 일생을 소재로 2014년에 제작된 영화, “The Theory of Everything”에 캐스팅 되어 호킹을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 입니다. 에디는 이 영화로 2015년 미국과 영국의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그리고 골든 글로브 영화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호킹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사를 하게 된 겁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인 에디는 그 자리에서 잠언 3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우주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주제의 말씀입니다. 그의 조사가 관심을 끈 이유는 호킹이 무신론자였기 때문입니다. 호킹은 2010년에 발간된 “The Grand Design”(위대한 설계)라는 책에서 “우주의 설계와 탄생, 운행에 있어서 신이 설 자리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종교계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을 때도 호킹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학이 신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반박할 정도로 철저한 무신론자였던 겁니다. 그런데 에디는 무신론자 호킹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에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한 겁니다. 그는 잠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호킹이 평생 연구해온 우주의 모든 운행과 때를 그분이 주관하고 계십니다. 호킹의 탄생과 삶과 죽음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습니다.”라고 분명히 선포한 겁니다.

살다보면 영적으로 힘든 교제를 하게 되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종교와는 벽을 쌓고 살아가지만 성경을 잘 알고 있는 그래서 아주 논리적으로 기독교를 반박하는 사람들과의 교제일 겁니다. 이때 믿음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기도 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도우심을 구하며 순간 기도하는 겁니다. 그러면 성령님께서 함께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정확한 복음을 담대하게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한 복음은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