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좋은 부모 좋은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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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부모와 자녀 간 건강한 관계를 위해 어떤 말씀을 주셨을까요?
자녀들에게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순종을 강조하신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하나님 나라의 전승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의미가 깊습니다. 모세 오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부모들에게 아주 중요한 소명을 주십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들을 잘 지키도록 자녀들을 가르치는 겁니다. 신명기 6장 말씀은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행할 때나, 누워있을 때나, 일어날 때나, 가리지 말고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가르침은 배움과 어우러져야 좋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순종이 중요한
겁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공경이 경제적 보살핌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녀는 노약한 부모님의 일상을 끝까지 돌보고 채워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겁니다. 우리 나라는 대대로 효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효가 많이 약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 모두 부모 공경을 실천하는 일에 모범을 보임으로 자녀들에게
본이 되길 바랍니다.
부모들에게는 자녀를 위해 두 가지를 행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먼저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면 그 마음과 삶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야곱은 요셉을 지나치게 편애했습니다. 네 명의 아내 중 자신이 가장
사랑한 라헬이 낳은 큰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가격이 엄청난 염색 옷감으로 옷을 지어
입혔고, 형들을 감독하는 역할까지 맡겼습니다. 그러자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한 다른
형제들의 마음에 분노가 쌓여갔습니다. 결국 형제들은 요셉을 미디안 출신 장사꾼들에게
팔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미리 벗겨 놓은 요셉의 옷에 수염소의 피를 발라서, 아주 태연하게
아버지 야곱에게 가져갑니다. 야곱의 편애가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았던 겁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는 행동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부부의 불화, 일관성 없는 행동, 약속 불이행,
남과의 비교, 지나친 간섭, 너무 큰 기대, 신체적인 학대, 내로남불의 잣대, 잘못해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대대로 잘 지켜 훌륭한 신앙의
가문을 세우길 바랍니다.
부모들에게 주신 두 번째 명령은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겁니다. 이 말씀을 잘
실천한 인물이 있습니다. 칼 비테라는 독일 목사입니다. 칼은 쉰 두 살에 결혼해서 한 번의
유산 후, 1800년 드디어 아들을 선물로 받습니다.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칼 목사의 성경적 양육 과정을 통해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칼의 교육법은
누가복음 2장의 아기 예수 성장 과정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신체가
건강해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는 말씀을 통해
신체적 건강, 지혜 또는 지성, 영성, 그리고 품성, 이 네 가지에 초점을 두고 골고루 잘
성장하도록 양육했습니다. 그 결과 아들 칼 비테 주니어는 10살에 라이프찌히 대학에
들어갔고, 14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고, 16살이 되던 해 베를린 대학 법학부 교수로 채용이
됩니다. 그리고 평생, 신실한 크리스천, 존경받는 선생, 훌륭한 업적을 남긴 학자, 온유한
가장으로 83세까지 건강한 삶을 삽니다. 칼 목사는 자녀를 예수님처럼 양육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법이라는 걸 증명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길을 따라 행하는 좋은 부모 좋은 자녀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