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님 약속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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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이방신을 섬기는 선지자들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한 후 엘리야는 사환과 함께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비를 내려달라고 끝까지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내실 때 비를 주신다고 이미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만 믿고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무디 신학교 초대 총장이었던 알 에이 토레이는 1900년 초 전세계 부흥 운동을 이끈 뜨거운 영적 리더였습니다. 1901년 1월 기도 주간 마지막 날 한 여학생이 토레이를 찾아왔습니다. “기도회 기간 중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음성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가 전세계 부흥을 위해서 매주 기도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여학생의 제안은 교수회에서 통과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밤 9시부터 10시까지 전세계 부흥을 위한 기도회가 시작되었고 기도의 용사 3-400명이 몰려왔습니다. 몇 개월 후 기도회를 주관하는 학생이 토레이에게 물었습니다. “부흥의 소식이 있나요?” “아직 없습니다.” “그럼 언제 부흥이 올까요?” “우리는 모릅니다.” “그럼 언제까지 기도를 해야 하나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부흥이 올 때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호주에서 두 사람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며칠 동안 학교를 둘러본 그들은 토레이 목사에게 면담 신청을 했습니다. “목사님, 우리는 호주의 부흥을 위해 오랫 동안 기도해온 팀에 속해 있습니다. 몇 달전 우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영국과 미국으로 떠나라. 그곳에서 호주 부흥을 위해 집회를 인도할 인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기도 모임을 대표해서 우리가 영국을 거쳐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분이 목사님이시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토레이는 너무 갑작스런 요청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목사님은 반드시 오게 되실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두 사람은 떠났습니다.

몇 달 후 새인트 루이스에서 수련회를 인도하고 있던 토레이는 호주로부터 응답을 묻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련회 중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호주에 도착한 토레이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12명으로 이루어진 기도팀은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서 호주 부흥을 위해 수년 동안 기도해온 겁니다. 기도회를 인도하던 목사님이 일년 전쯤 하나님 품에 안긴 큰 변화 속에서도 기도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박람회 장으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어 복음을 받아들이는 환상과 부흥 강사를 찾으라는 음성을 보고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토레이를 강사로 모시게 된 이유도 듣게 되었습니다. 무디에서 토요일 밤마다 진행된 기도회에 참석했을 때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겁니다.

멜번에서 4주 동안 열린 집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호주에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셨습니다. 무려 8,642명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겁니다. 더 놀라운 건, 호주 부흥의 열기가 인도와 영국, 아일랜드, 스코트랜드로 전해져, 각 나라 각 도시 마다에서 부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시카고와 호주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부흥의 약속을 믿고 끝까지 기도한 성도들을 통해 주님께서 멋진 일을 이루신 겁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고 믿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냥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는 간단없이 계속되어야 하는 겁니다. 한 번만 더 기도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 직전에 중단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포기하기 직전이라구요? 엘리야의 기도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