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의 길을 예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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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군인 가족으로 자란 아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들중의 하나가 초등 학교에서부터 고등 학교까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을 가져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인이 된 후 동창회에 나가 보는 것, 친구와 함께 다녔던 모교를 방문해 보는 것 ,.. 등등 누구나 평범하게 가지고 있는 추억을 가지지 못한 것들이 아쉽다고 합니다. 부모를 따라 수없이 이곳 저곳을 이사하면서 소중한 학창 시절를 함께한 고향의 친구들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든 자신이 자란 도시, 특별한 시간, 그리고 그곳에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인간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속에 살아가는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장례식에 가보면 장의사가 친절히 준비한 한줌의 흙을 유족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고향땅 조국 대한민국에서 가져온 흙이라고 합니다. 평생 그리워하였을 고향땅의 흙을 마지막 작별하는 사랑하는 고인의 관위에 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 골,…”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살면서도 고향땅이 그리워 간혹 내가 자란 도시와 동네를 핀포인트(pinpoint)하여 인터넷의 지도를 클로즈업하여 자세히 찾아 보기도 합니다.

성경은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 관한 기록을 이같이 핀포인트하듯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쥴리어스 씨이저를 이어 티베리우스가 로마의 황제가 되어 통치한 지 15년째 되었을 때에,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 총독으로 4년간 그 땅을 다시리고 있을 때에, 헤롯 안티파스가 로마의 재가를 받아 갈릴리 지역을 다스릴 때에, 안나스의 사위 가야바가 유대땅에 대제장으로 있을 때에,… (누가복음 3:1-2) 이같은 기록들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역사 한 가운데로, 특정한 시간, 특정한 공간안으로 핀포인트하여 우리를 찾아 오신 것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그의 사역, 죽음과 부활,.. 이 모든 것들은 역사적 실재 산건였음를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역사속에 찾아 오셔서 주님이 이루실 일들을 이같이 증언합니다: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을 내어 새일을 행하리라. (이사야43) 마치 이 땅에 찾아온 하나님은 거친 광야를 관통하는 대로를 만드는 엔지니어와 같이, 죽어가는 사막의 땅에 물을 대어 식물과 꽃으로 덮힌 정원을 만드는 정원사와 같이 일하실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바로 주님의 오심은 역사의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장소에, 그리고 특정한 이들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의 개입(Intervention)였던 것입니다.

간혹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는 신앙간증을 듣게 됩니다. 얼마전 이어령 교수가 예수님을 믿고 세례받은 경험을 나눈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 신앙으로 살게된 계기가 다름 아닌 인생의 큰 환난을 만난 그의 딸, 이민아씨 때문였다고 합니다. 그의 딸은 한 인간으로서는 도져히 견뎌낼 수 없을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었습니다. 결혼의 실패, 암선고, 장애아, 자식의 죽음, 그리고 실명의 위기를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고난가운데 있는 딸을 생각하며 이렇게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딸에게서 빛을 거두지 않으신다면 남은 삶을 주님의 자녀로 살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세례받고 주님앞으로 돌아오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우리도 인생의 여정가운데 하나님께 이같은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왜 내가 이같은 환경에 빠졌는 지, 왜 하필 우리 가족에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 지, 왜 이 시간 여기에 내가 서 있어야 하는 지,…?”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후에 이같이 깨닫게 됩니다.  아하! 그 때 그 환경속으로 하나님이 찾아 오셨구나! 내 인생을 핀포인트하셔서 내 삶에 개입하셨구나!  그 때 하나님이야말로  내인생의 위대한 건축가요, 내 인생의 정원에 다시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하신 정원사였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복된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향해 핀포인트하여 주목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이같은 평화의 왕, 소망을 주를 기쁨으로 영접하는 은혜를 입으시길 기도합니다. 광야를 울렸던 세례 요한의 간곡한 외침앞에 옷깃을 여미며 주를 대망하도록 합시다: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하라!”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