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일 성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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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담임/시카고)

 

-2주일 간(3월 7일까지) 예배당 지하 주차장 셔터를 내려 놓겠습니다. 더 이상 교회가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 되지 않도록 하는 선제적인 특단의 대책임을 아시고 성도들의 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 드립니다. 지난 주일에도 낯선 사람 4명을 돌려 보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신천지 신도들의 말과 똑 같은 말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겠다 해서 문 앞에서 돌려 보냈습니다. 평일 낮에도 아무나 교회를 출입하는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우리 교회를 들렀다 가면 14일간 완전히 교회를 폐쇄 조치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전염병확산의 주범으로 몰린 신천지에 이어, 부산 온천교회 수련회 참가자 6명 확진, 천주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28명 확진 등 교회가 코로나 19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다 신천지가 교회에 침투하여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보도가 정부가 전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예배 등 집단 활동 자제를 권고한 데 따른 자발적 조치를 취한 교회들이 교회 문 앞에 붙여 놓은 안내문입니다.

 

예배중단을 발표한 이들 교회는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여겼던 전통의 가치를 저 버리는 것일까요? 예배중단을 알리는 교회 안내문에서 -지금은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 외부적인 핍박상황이 아니라 전염병 확산이라는 위기상황에서 교회도 사회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지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 이라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밝히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마음으로 나라와 교회 그리고 가정을 위해 비상한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호소하면서 전염병이 지역 확산으로 나아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예배, 집회를 포기하는 것은 이런 계획자체가 몹시 불편하고 아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교회는 이웃을 위한, 세상을 위한 교회이기에 공공성을 가진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라고 예배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영국 국교회로부터 쫓겨나서 야외설교를 이어갔던 존 웨슬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또 예수님은 이러한 상황을 맞게 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 하셨을까요?

 

우선 존 웨슬리의 입장은 표준설교 Catholic Spirit에서 -참된 예배에 있어 형식과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가 전심으로 하나님께 향하는 것이다.-라 했고 예수님께서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눅6:5)-라고 바리새인들에게 ‘참된 안식일의 정신’을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안식일 날 회당에서 한쪽 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예수를 송사하려 하여 물어 가로되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마12:10)묻습니다. 예수님께서 는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12:11)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교회들이 이렇게 주일공동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가정예배로 전환하여 드리겠다는 결단에는, 국가적인 재난으로 위급하고 혼란한 때에,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며, 장차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선교적 비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번 주일예배 중단 페쇄 경험을 통해 성도들은 주일이면 온 교우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복 된 일인지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교회가 감염병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온 국민과 함께 생명보호의 차원에서 감당해야할 부담으로 생각하고 주일예배를 안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여느 주일과 같이 가족들과 함께 평소 정해진 예배시간과 같은 시간에 경건하게 온라인 예배로 가정예배로 예배를 드리게 결정하도록 인도하신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해 주시고 놀라운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주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