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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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인체에 해로운 독이라도 사용하는 양에 따라 오히려 약이 되어 건강 장수, 기능향상, 질병 치료, 면역, 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호르메시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에서 피 할 수 없는 스트레스도 한계 만 넘지 않으면 긴장과 자극이 몸의 리듬을 살려 오히려 활기차고 건강하게 하고, 발암물질인 방사선도 미소량의 경우 오히려 간암, 유방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약초와 독초는 한 뿌리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똑같은 풀이지만 쓰임에 따라 사람을 살리는 보약이나 건강식품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됩니다.  보약과 독약 사이를 오락가락 왕복 하는 ‘호르메시스’ 물질들 – 죽음을 부르는 복어의 독이 현재 사용 중인 진통제의 3000배 이상의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어 극한 통증에 시달리는 말기 암환자들에게 진통제와 치료약으로 개발 중이고, 천연독소인 보톨리눔 (botulinum)은 대량 살상용 화학 무기의 원료로 테러 단체들이 가장 갖기를 원하는 이상적인 생화학 물질이지만, 이를 “보톡스 (Botox)”라는 상품으로 포장하여 미용과 치료에 사용하는데 인기가 높습니다. 보톨리눔은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독소 중 독성이 가장 강한 독극물로 청산가리의 1조 배가 넘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이 약품 0.4Kg이면 전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그 독성을 이용하여 요즘 유행하는 성형 수술의 약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예수의 12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는 아주 특별한 성품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청량감과 상쾌함으로 확 뚫어 주는 후련함과 통쾌감을 주지만 때로는 그저 먹먹하고 답답하여 어쩔 수 없는 ‘뱃사람’임을 들어내는 어정쩡하고 멍텅구리 같은 발언으로 야단을 맞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을 일으킨 그날 오후도 제자들은 잔뜩 흥분한 가운데 혼자남아 기도 하신다는 스승을 뒤에 남기고 곧 갈릴리 바다로 배를 저어 갔습니다. 갈릴리에서 뼈가 굵은 ‘갈릴리 프로’들 – 그날 따라 예상 못했던 심한 서풍이 불어 닥칩니다. 캄캄한 바다 가운데 바람은 세차게 불어 배가 낙엽처럼 파도 위에서 금방 뒤집힐 듯 하고, 배안으로 물은 넘쳐 들어옵니다. 물개가 되어버린 열 두 사나이들이 어둠속에서 사투를 벌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만으로 믿음이 불충분 하다고 판단하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다음 과목으로 훈련하고 계신 것입니다. “밤 사경” 요즘 시간으로 새벽 3시 – 6시 사이, 바로 그 때 물위를 걸어오는 희미한 물체는 믿음이 약하여 무서워 떠는 제자들에게 “유령”이라고 소리치기에 충분 했고, 순간 성격 급한 베드로가 또 큰 건수를 올렸습니다. 예수이신 것을 확인하고 물위로 걸어오라는 허락을 받은 베드로가  물위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났던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물위를 걸어본 사나이. 그러나 감격도 순간, 바람을 보고 무서움을 느끼자마자 그만 물속에 빠져 들어가며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소리를 지릅니다. 그때 예수께서 그의 적은 믿음을 책망하시고 배위로 끌어 올려 주시자 바람은 그치고 제자들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외치며 절을 하면서 기적은 끝을 내고 있습니다.

사랑하시는 여러분, 믿음과 두려움은 공존 할 수 없는 극과 극입니다. 믿음이 두려움을 없애고, 두려움이 믿음을 내어 쫓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믿음이 자라고, 문제를 쳐다보면 두려움이 커 갑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봐야”(히 12:2)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