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국의 조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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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이전호에 이어서-

하지만, 천국 백성이 되기 위한 선행 조건이 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3:2). 회개 없이는 천국도 없다. 회개하라는 조건에 누군가는 반박할지도 모른다. “나는 죄인이 아닌데, 무슨 회개를 하란 말인가? 나는 누군가를 죽여 본 적도 없고, 훔친 적도 없고, 교통법도 잘 지키는데, 무슨 죄인이란 말인가?”라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말한다 (롬 3:10). 죄의 근본은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찾지도 않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에게 우리의 마음을 주지 않는 데에 있다. 그리고 죄 중에서 가장 큰 죄는 자기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죄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유는 아직 어두움 속에 있기 때문이다. 어두움 속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 이 점을 요한복음 3:19은 잘 지적한다.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죄인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왜냐하면 어두움에 살고 있고, 어두움은 죄를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이 왔다. 이 빛은 인간의 모든 부분 부분을 샅샅이 비추며 얼마나 더러운지 드러낸다. 이 빛이 임할 때 인간은 두 가지를 선택한다. 첫째, 의도적으로 자신의 죄를 부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빛으로부터 멀어지는 수밖에 없다. 빛에 가까이 가면 죄가 드러나기 때문에 다가가기 싫다. 빛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빛으로부터 멀어져, 어두움으로 가까이 감으로 빛을 아예 부정해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사단의 왕국으로 스스로 돌아간다. 반면, 어떤 이는 빛이 비쳐서 죄를 드러낼 때, 죄에 대하여 참회하고,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에게 돌아간다. 이것을 가리켜 회개라고 한다. 세례요한이 회개하라고 외칠 때 많은 사람이 순복했다.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마 3:5-6).

반면 어떤 사람들은 요한에게 세례받기 위해서가 아닌, 요한에게서 어떤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갔다. 바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었다. 이들은 요한에게서 배우기 위해서가 아닌 조상의 유전대로 가르치나 안 가르치나 감시하기 위해서 갔다. 요한은 그들에게 소리친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마 3:7-8). 우리는 요한의 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서 참다운 회개를 발견한다. 참다운 회개는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한다. ‘세상에서 방황하다가 죽기 직전에, 하나님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다가는 큰코다친다. 그저 혀로만 잘못했다고 말한다고 해서 회개가 성립되지 않는다. 순간적인 슬픔을 느낀다고 해서 참다운 회개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흐르는 눈물이 회개를 증명하지도 않는다. 단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 되어서 국법을 잘 지키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도 아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