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상의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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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안디옥에 이방인 중심의 교회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예루살렘의 리더들은 신생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바나바를 보냅니다.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고 그 위에 착한 성품까지 지닌 바나바의 사역을 통해 안디옥 교회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합니다. 결국 바나바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흥했습니다. 그래서 바나바는 동역자를 찾게 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예루살렘의 리더들에게 교회의 상황을 보고하고 필요한 동역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걸 겁니다. 그러나 바나바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리더들 중 안디옥 교회를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바나바 자신인 겁니다. 그런데 현장에 와 본적 없는 다른 리더들에게 동역자를 부탁하는 건 안디옥 교회를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래서 바나바는 기도하며 스스로 동역자를 찾아나섭니다. 그 결과 바울을 택하게 됩니다.  

바나바가 바울을 처음 만난 것은 7년쯤 전이었습니다. 교회 리더들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 바울과 교제하면서, 바나바는 주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소명에 대해 들었을 겁니다. 이방인 전도. 또한 바나바는 그 후에도 바울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었을 겁니다. 스데반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헬라파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그들의 살해 위협으로 예루살렘을 떠난 바울은 고향 다소로 돌아가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다소는 안디옥에서 북쪽 방향으로 약 100마일 정도 떨어진 도시입니다. 항구 도시인 다소는 활발한 무역으로 규모가 제법 컸고,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함께 겨울을 날 정도로 헬라 문화가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그 도시를 중심으로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7년 동안 복음을 전한 겁니다. 복음 전파에 대한 바울의 헌신은 고린도후서 11장과 갈라디아서 1장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1장은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당한 고난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중 많은 고난이 이 7년 동안 당한 겁니다. 그야말로 바울은 이방 지역에서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한 겁니다. 또한 갈라디아서 1장은 바울의 사역 소식이 400여 마일이나 떨어진 유대 지역에까지 알려질 정도였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헌신적으로 전도한 겁니다. 바나바도 바울에 대한 이런 소식들을 들어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중 바울이 떠오르자 바나바는 바로 이 사람이다 하고 무릎을 쳤을 겁니다. 바나바는 바울을 모셔오는 데도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이 직접 바울을 찾아 나선 겁니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다소의 고향집에 머물러있지 않고 수리아와 길리기아 전역을 다니면서 활발하게 사역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찾았다 해도, 바울이 자신의 사역을 접고 안디옥에 올지도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바나바는 직접 바울을 찾아 나선 겁니다. 안디옥 교회에 최대의 유익을 줄 최고의 리더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바나바의 선택은 최고였습니다. 바울과 함께 일년간 동역하는 동안 안디옥 교회에 영적 양적 부흥이 일어난 겁니다. 성도들 모두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성도들을 그리스도인,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숫적으로도 큰 부흥을 경험하게 됩니다.

바나바는 동역자가 필요했을 때, 예루살렘의 교회 리더들에게 부탁할 수 있었습니다(Good). 아니면 안디옥 출신인 니골라 집사를 콕 집어서 보내달라고 청했을 수도 있습니다(Better). 그러나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를 위해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굴까를 놓고 깊이 기도한 후 바울을 선택했습니다(the Best). 바나바가 최고의 선택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주님께서 머리가 되시고 모퉁이 돌이 되시는 교회를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성도들도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최고의 사랑과 최상의 행동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 머리 되시는 교회는 영적 양적 부흥을 이루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