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축구감독의 선정기준과 목회자 청빙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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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 목사/시카고기쁨의교회 담임

 

2018년 러시아월드컵축구경기는 이제 4경기만 남아 있게 되었다. 4강팀이 결정되었고 한 달 가까운 여정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32개의 국가가 4년 동안을 준비한 실력을 한 종목인 축구로 겨뤄 보는 대회이기에 수많은 뉴스들이 나오게 된다. 그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탈락한 팀의 감독들 거취문제이다. 그런데 특별히 우리 나라는 대표팀 감독의 거취 문제가 나올 때마다 핫이슈가 된다. 거의 대부분은 경질이나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20년 전에는 시즌 중간에 전격적으로 감독을 경질하기도 했고, 그 이후로 히딩크 감독을 제외하고는 월드컵 이후 모든 감독은 경질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최근에 한국 스포츠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의 조건에 대한 기사이다. 한국의 축구감독 선임위원장은 차기 국가대표 감독의 조건으로 “월드컵예선 통과 경험, 대륙컵 우승 경험,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고, 동시에 경기를 지배하며 전진을 추구하는 볼 소유, 열정적인 체력으로 상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는 축구 등 능동적인 축구 철학을 갖춘 인물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많은 네티즌들은 ‘그런 사람이 있을까?’였고 더불어 ‘있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한국에 올까’였다. 필자도 그 조건을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그런 조건으로 감독을 찾는 대한축구협회가 마치 분쟁이 난 교회가 새로운 목회자를 찾는 이민교회의 모습처럼 보였다.

또 다시 곳곳에서 새로운 목회자를 찾는다는 소식이 나온다. 하지만 그 소식에 한 마디씩 들리는 이야기은 “왜 또?”이다. 또 경질인가? 또 재계약 실패인가? 단기적 성과에 따른 결정이라기에는 너무도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축구협회의 어두운 그늘에 가려져 있는 인적 라인과 몇 사람의 기득권이 전횡을 휘두르는 모습이 이민교회에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독일 축구팀은 한국팀에게 져서 80년만에 16강에 실패했다. 그런데 그 기사 다음에 꼭 붙어나온 이야기는 ‘그럼에도 감독은 유임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지난 주 독일축구협회는 요하임 뢰브 감독의 계약 조건을 모두 지키는 유임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회의 상황으로 이야기한다면, 대형교회에 큰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다시 목사를 신뢰하고 목사를 중심으로 교회를 재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목회자의 성문제와 권력만용의 횡포, 재정사건 등 법적인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해서도 똑같은 적용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르고 다시 세우는 일의 반복은 대한민국의 축구협회가 보여준 실패의 반복을 이민교회가 답습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올해로 71살이 된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감독인 오스카 타베레스는 몇 전 부터 신경질환의 일종인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다리를 잘 사용하지 못해 지팡이를 짚고 감독의 지시를 한다. 병든 감독, 너무 많이 늙은 감독, 일종의 성과를 얻긴 했지만 기대에 만족하지 못한 감독. 그러나 우루과이 축구협회도 그와 계약한 조건을 존중하며 계속해서 자국의 대표팀을 맡기기로 했다. 만약 이민교회의 목회자가 그런 상황을 가졌다면, 어찌 되었을까?

새로운 감독을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이런 조건이 있었으면 한다.” K리그(한국의 프로축구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선수와 스태프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세계 축구 흐름 속에서 한국축구의 색깔을 내고, 정신력과 투혼의 정신 만큼이나 기술과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이 조건은 이민교회에 더욱 절실히 필요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