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친구가 목마른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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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제네레이션 Z”라고 일컬어지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24시간 줄곧 쇼셜미디어와 함께 생활합니다. 자신의 스마트폰안으로 전해지는 수많은 택스트와 포스팅을 보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사회에서 가장 자신이 외롭다고 느끼는 세대는 다름아닌오늘의 젊은 세대인 “Generation Z”라고 합니다. 불행히도 그들은 쇼셜미디어에자신들의 “좋은 면”만포스팅할 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뒤에 깊이 감춰놓은 채 정작 진실을 나눌 상대는 없다고합니다. 얼마전 플로리다 파크렌드에서 17명의 생명을 앗아간 고등학교 슈팅사건을 일으킨 17살의 크루즈도 이같은 젊은이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두번이나 퇴학을 당하고, 어머니에게 버려져 할머니품에 자란 이 젊은이의 내면속에 감춰진 가공할 만한 폭력과 외로움을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끔찍한 총격에 14살난 딸의 목숨을 빼앗긴 라이언 페티라는 “Walk-UpNotOut”이라는 슬로건으로이같은 총기사고의 재발방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길 “지금 우리는 학교밖에 나가 호소하기 보다는 (Not out of school), 내가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Walk-Up) 혼자 점심테이블에 앉아있는외로운 친구와 함께 있어주는 것, 구석진 곳에서 따돌림당하고 있는누구가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 한번도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처음보는 친구앞으로 찾아가 인사를 나눠보는 것,… 이렇게 먼저 누군가를 찾아가는(Walk-Up) 용기로부터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호소합니다.어쩌면 성경속에 소개된 예수님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외로운 이을 위해 찾아나선 이같은 친구의모습인 것입니다.

사마리아땅 수가성의 여인을 찾아간 예수님의 이야기가 요한복음 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수가성의 이 여인이야 말로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정오에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나오는 이 여인에겐 친구도 이웃도 없어보입니다. 하필 뜨거운 태양볕이 내리쪼이는 정오에샘물가에 나와 물을 길으며 그녀의 갈증을 달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목마름은 그녀의 속으로부터타오르는영혼의 갈증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그녀에게 낯선 예수님이 불현듯 찾아 오신 것입니다.그녀의 지친 영혼을 꿰뚫고 보시며,이 여인에게 필요한 것은 야곱의 우물물 아니라 영혼을 적시는 영원한 생수였음을 아셨습니다.그녀속에 깊게 감춰진 부끄럼움과 자존심은예수께서 다섯 명의 남편을가졌던 그녀의 인생여정을 이야기하는 순간 그녀는 하염없이 주님앞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한없는 친밀감과 사랑과 용서를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발견하곤 그녀의 영혼속 깊이 거룩한 기쁨이 물밀듯 찾아옮을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사실 예수님이 그녀를 만나기 까지는 주님의 결연한 뜻이 계셨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까지는 왜 사마리아땅의 수가성을 왜 꼭 지나가야만 하는 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예수님은 외로운 친구를 찾아나서듯(Walk-Up)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사마리아땅을 꼭 지나가셔야만 한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John4:4 KJV.“He must needs go through Samaria.”) 아마도 그날 정오에 우물가를 찾은 그녀에겐 그것이 그저 우연한 시간에우연한 장소였을 지 모르지만,주님은 거룩한계획속에그 만남을 준비하신 것입니다.그것은 쉽지않았을 많은 사회적인 터부(Taboo)와 두터운 문화적 바운더리를 개의치 않고 오직 외롭고 절망에 찬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아무리 소셜 미디어에 온종일 매달려누군가와 24시간연결되어 있다고 하여도,영혼 깊이 느끼는 외로움과 목마름은 꼭 오늘의 젊은 세대들만의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수가성의 외로운 영혼을 향해 발걸음을 채촉했던 예수님의 결연한 행동처럼,오늘도 외로운 이의 곁에 함께 앉아 주는 것,그의 지친 눈을 함께 맞추며 용기를 복돋아 주는 것,가슴에 담고 있는 아픔을 다 쏟아 내도록 그에게 귀가 되어주는 것,… 아마도 이와같은 것들이야말로 누군가의 영혼안에 감춰진 지독한 외로움과 그안에 숨겨진 가공할 만한 폭력도 잠재우게 할 기적을 낳는 치료제가 되는 것입니다.오늘도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며 외로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따뜻한 눈빛과 미소를 전하는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