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펜데믹과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682

김종관 목사(다솜교회 담임)

2020년과 2021년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 시대가 끝이 날 것이라는 예상은 델타와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그리고 요즈음은 람다 변이가 기승이라는 소식이다. 람다(l)는 헬라어 알파벳의 11번째 글자로, 벌써 주요 변종이 11개가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앞으로도 수백, 수천 개의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이 바이러스의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꼭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단 그것이 언제가 될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19 사태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이 코로나 19펜데믹이 교회와 선교에 미치는 영향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예측하듯이 2020년 코로나 19사태가 시작된 이후에 세계선교는 크게 위축되었다. 크리스천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한인 선교사 80%가 사역이 위축되었다고 보고한 반면, 새로운 사역의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한 경우는 12.2%에 그쳤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도 대부분의 국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처하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시간 지속할 수 있다. 전통적 선교 방식 즉 땅끝까지 선교사가 나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로 인한 외국인 기피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조용중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교를 준비하기 위하여 “창의적 확장성, 의도적 개방성, 관계적 공동체성” 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창의적 확장성은 소수의 훈련받은 목회자가 선교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성도가 선교하는 폭이 넓은 선교를 받아들이는 것과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화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두려움 없이 새로운 선교의 방법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선교지에 가지 못하더라도 선교할 방안을 개발하는 것도 창의적 개방성에 포함했다. 또한, 의도적 개방성이란 서로 간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사마리아로 의도적으로 찾아가신 예수님의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용중 선교사의 주장은 선교적 교회론의 주장과 일치한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인 지금은 교회의 모든 성도가 자기 삶의 현장에서 창의적으로 선교해야 하는 시대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의도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사마리아인들이 사는 지역도 많다. 미국의 다른 대도시 못지않게 시카고에도 아이리쉬, 독일인, 이탈리아인, 멕시코인, 아시리아인 등 정말 수많은 사람이 와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한인 커뮤니티보다 더 큰 커뮤니티를 이룬 인종들도 많다.

얼마 전 양로원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양로원에는 유대인 사제와 카톨릭 사제가 늘 방문을 하지만, 개신교 목사들은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찾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많은 타문화권 선교 사역의 기회가 시카고 인근 양로원에 펼쳐저 있는 것이다.

어디 양로원뿐이겠는가?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개척해서 들어가야 할 선교지가 너무나도 많다. 창의적으로 그 선교지들을 개발하도록 하나님께서 팬데믹이라는 기회를 주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시카고의 모든 한인교회들가 시카고 땅에서 창의적으로 선교지를 한 곳씩 개척해서 복음화하는 일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