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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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많은 사람들이 외부적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아 불안에 떨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큰 집에 살고, 명예와 권력을 누린 사람일지라도 이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단 두 부류의 사람, 정신적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바보와 죽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불안과 근심,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믿는 사람은 바보도, 죽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는 힘, 원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14:27′의 말씀과 같이 예수께서 주시는 평안을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완전한 평안,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평안입니다. 그렇다면 이 평안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14:27에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평안은 곧전쟁의 종식, 전쟁의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 누리는 평안, ‘안식을 말합니다. 최종적 승리 뒤에 얻는 평안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평안‘, 헬라어로 ‘에이레네’라고 하는 단어는 히브리어샬롬을 번역할 때에 쓰였습니다. ‘샬롬’은 불안이나 갈등이 없는, 안전한, 염려 없는, 믿음직한정의가 실현된 상태를 말합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곧 십자가에서 죽으십니다. 이렇게 십자가에 죽으심은 사탄과의 전쟁에서 승리의 선포요, 마침내 승리의 깃발을 꽂을 것을 확신하는 자리였습니다. 최후승리 후에 있을 그 평안을 지금 주신다고 합니다. 오해하지 마실 것은 이 말씀은 어떠한 분쟁, 다툼,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실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 속에서 경험하는 평안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분쟁, 다툼, 문제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앞에도 다양한 도전과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이 모든 것이 막을 수 없었고, 예수님의 마음에 변화조차 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마치 이러한 분쟁과 문제와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이 세상에서 계셨습니다. 어떻게 이러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 분이 하나님이시고, 그 분이 최후 승리의 깃발을 꽂으실 당사자, 만왕의 왕이셨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이기신 주님께서 성도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사 이 평안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믿는 자에게 이 평안을 이미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인 분쟁이나 다툼, 도전, 멸시다양한 문제 앞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며 살아가면서 흥분하지 않습니다. 쓰러지거나 뒤돌아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난 중에 기뻐하며, 고난 중에 낙심하지 않고 찬양과 기도로 극복하게 됩니다. 바울과 실라가 그랬습니다. 스데반 집사는 돌에 맞아 죽는 그 순간에도 평안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자신에게 돌을 던진 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도 전설에 의하면 당당하게 십자가에 거꾸로 메달려 주를 위하여 순교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초대교회 성도들이 신앙 때문에 원형 경기장에서 장대에 묶여 기름이 뿌려지고 화형을 당하면서도 찬양하며 순교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평안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나 보이신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 평안을 제자들에게 만나자마자 주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20:19)

두려움이 없는 마음과 정신의 평안우리의 모든 나날, 이 말은 고통과 불안과 시험과 의심의 날들까지 포함합니다. 즉 좋은 날들과 나쁜 날들 모두를 포함합니다. 우리의 노정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항상 평안을 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평안을 우리 믿는 자 모두에게 주셨다는 사실에 대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 살아가는 동안 내 마음에 끼치는 어떤 근심, 어떤 두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용기 있게 믿음의 선한 길을 오늘도 당당하게 걸어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