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양 과학기술대학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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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김성한 시카고평통 북한인권위원장

 

남북한이 공동으로 지난 2010년에 설립한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가 대남 사이버 테러는 물론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사회의 국제화 도모, 국제 학술 교류 등을 목표로 개교된 평양과기대가 본래의 설립 취지와는 정반대로 북한 정권의 핵 도발 야욕에 악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국 본토에서도 자금이 평양 과기대로 유입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미국정부도 평양과기대가 핵.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한 주요한 축을 맡고 있다고 보고 미국의 대북제재(H.R.757)명단에 평양과기대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14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평양 과기대 졸업생들은 북한의 국가 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에 배치돼 장거리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평양과기대에 재미과학자, 교수, 의사들이 핵, 미사일, 생화학 무기와 같은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에 관련된 선진기술지원을 하고 있어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북소식통을 인용한 지난 14일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졸업생들은 각종 테러를 지휘하고 있는 정찰총국의 지휘아래 121국(사이버전 지도국)과 91소(해킹연구소) ,31, 32소(사이버 심리전 담당), 기술 정찰조에서 일하면서 핵과 미사일, 사이버 테러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에 배치돼 장거리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어와 과학기술에 능통한 평양과기대 졸업생들은 해외 정보 통신기업과 전속으로 계약을 맺고, 매달 1만 달러를 받고 프로그램 제작 사업을 진행하는 등 외화벌이에도 나서고 있다. 평양과기대는 2001년 북한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통일부의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아 2010년 개교했다. 설립 초기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북한 사회의 선진화를 바라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의 해외 동포 및 기독교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지원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도 미국 시카고에서 미주 동포들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음흉한 의도를 모르고 한인 동포의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북한주민 의료향상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평양과학 기술대학(PUST)부설 의과대학 준비모임을 한인대형 교회에서 한적도 있었다. 당시 그 행사에 참석한 미국 샘포드 대학의 찰스 샌즈 전 약대학장은 ‘평양 과학기술대학 내 의과대학의 향후 계획에 관하여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는 ‘평양 과기대 부설 의과대학의 설립은 북한 의료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에 많은 한인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시카고 소재의 노스팍 대학교와 자매병원인 스웨디스 병원의 의사들도 당시 ‘평양 방문과 평양 과기대 방문’에 대한 긍정적 소개와 함께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의 의대설립 부탁에 관한 설명’을 하기도 하였다. 북한정권은 당초 과학교육시설만 건립하기로 한 합의를 어기고 김일성 영생탑과 주체사상연구센터를 건립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미주동포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도우려는 행동들을, 북한이 우상화에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준 것이다. 북한은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7차 당대회 이후로 더욱 핵.경제 병진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장거리 미사일인 무수단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바 있다. 평양과기대 졸업생들이 기여한 핵. 대륙간 탄도탄 기술의 발전은, 곧바로 북한이 주한미군철수를 목표로 기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위장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