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을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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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사람들은 봄이 되면 나들이 하기를 좋아합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하얗게 핀 벚꽃과 화사하게 핀 개나리를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봄’ 이라고 하는 우리말의 어원이 바로 ‘보다’ 에서 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봄이 되면 겨우내 삭막했던 산과 들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새순들과 꽃들로 가득 넘쳐 볼거리가 많은 계절이다 해서 ‘보다’  ‘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봄은 볼거리가 많은 계절입니다. 이렇듯 신록이 점점 짙게 물들어 가는 이 계절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웃시야 왕의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랍들은 모셔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그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그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창화하여 가로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이같이 창화하는 자의 소리로 인하여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집에 연기가 충만한지라”(사 6:1-4) 이 장면은 하나님 보좌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높은 보좌 위에 앉으셨고 그 주위에는 주의 천사들이 여섯 날개를 가지고 섰으며 또 서로 창화하여 가로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노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네, 그렇다면 이 놀라운 하나님의 보좌를 본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격동기 속에서 심판의 경고를 외쳐야 했던 의의 설교자 이사야였습니다. 이사야 6장의 말씀은 이사야를 선지자로 부르실 때 보이셨던 하나님의 이상이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 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이 거룩함과 영광을 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일 죄인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 앞에 서게 된다면 그 죄인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 출애굽기 33장 20절에도 말씀하시길 “또 가라사대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고 친히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보고 싶다고 해서 우리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사야 6장의 장면속에 등장하는 이사야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사야는 어떠한 사람이었기에 하나님의 영광 앞에 설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는데 바로 하나님 보시기에 당신의 일꾼으로 준비된 사람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고 당신의 거룩함과 영광을 보여 주시며 사명을 주십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선지지라로 부르심 받기에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웃시야왕 시대에 남방 유다는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강성하여져서 솔로몬 이후 가장 큰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은 타락했고 재물에 대한 탐욕과, 술 취함의 쾌락과 교만, 도덕의 파괴 등 그들의 생활은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져 있었습니다. 이사야는 늘 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징계가 임할 것을 걱정하였고 이들에게 하나님의 경고의 기별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민족을 걱정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사야의 앞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을 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본 감동이 충만하여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기별의 말씀인 이사야서에는 유난히 ‘보라!’는 명령적인 어구가 많이 나옵니다. “너희 하나님을 보라 하라”(사40:9) “너희 소경들아 밝히 보라”(사42:18)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니”(사65:17)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사 12:2) 오늘도 이사야는 하나님을 보라고 초청합니다. 볼 것이 많은 세상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