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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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에스겔은 신비한 환상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바짝 말라버린 뼈들을 다시 살려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선 이 기적과 같은 회복을 위해 두 가지 도구를 사용하십니다. 하나는 말씀입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자 하나님 말씀대로 뼈들이 움직여 서로 붙고 그 위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붙고 살 위에 가죽이 생겨 완전한 몸으로 탄생합니다. 다른 도구는 생기 입니다. 완성된 몸에 생기가 들어가자 드디어 살아나 일어서는 겁니다. 생기는 하나님의 숨, 곧 성령님 입니다. 이 시대에도 하나님께선 말씀과 성령님을 통해 죽음과 사망의 그늘에 갇혀 마른 뼈와 같던 인간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에스겔의 환상 속에서 살아난 생명체들은 극히 큰 군대를 이룹니다. 군대가 지닌 특징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왜 이들을 군대로 세우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환상 속 군대를 사용해 하나님께선 말씀과 성령님을 통해 구원받은 신앙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주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군대는 자기 대장을 잘 압니다. 그래서 대장이 내리는 명령이라면 절대 복종합니다. 우리들의 대장 되시며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들은 대장 되시는 예수님 말씀, 즉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하고 절대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겁니다.

군대는 누가 자신의 적인지 확실하게 압니다. 그래서 전투가 벌어지면 그 적을 무찌르기 위해 모두가 한몸처럼 싸웁니다. 틈과 분열이 있으면 적에게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적은 누구입니까? 바울이 말한 것처럼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닙니다. 교회 식구들을 적으로 삼아서는 절대 안 되고, 그렇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신앙인들에게 더불어 사는 모든 사람들은 사랑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의 적은 바로 사탄과 그를 따르는 악한 영의 세력들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사탄과의 전쟁을 위해 연합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군대는 언제 일어날지 모를 전쟁에 대비해서 늘 깨어 경계하고 훈련합니다. 신앙인들도 그래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에베소서 6장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무기 7가지가 있습니다. 머리에 쓸 구원의 투구, 가슴에 붙여야 할 의의 흉배, 허리에 단단히 매어야 할 진리의 띠, 한 손에는 성령의 검, 즉 말씀의 검, 다른 손에는 믿음의 방패, 발에 신어야 할 복음의 신, 그리고 기도가 그 무기들 입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라고 불리는 이 영적 무기들로 항상 단단히 무장돼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럴때 언제 어디서 사탄을 만나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군대는 주어진 사명을 이루기 위해 작전을 수행합니다. 군대의 사명은 대부분 한 지역을 빼앗거나, 한 지역을 지키는 겁니다.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병사들은 자기 생명도 아끼질 않습니다. 진격 명령이 떨어지면 쏟아지는 총탄을 무릅쓰고 목표를 향해 전진해가야 하는 겁니다.  신앙인들도 감당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모든 믿음의 성도들에게 주신 소명은 바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겁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바울의 결단이 우리들의 결단이 되어야 합니다.

절망의 골짜기에서 뒹굴던 마른 뼈와 같았던 우리들을 말씀과 성령님을 통해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절대 잊지 말고, 하나님의 군사답게 복음 전파 소명을 철저히 감당하면서 천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가는 삶이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