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선물: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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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에베소서 1장 3절부터 14절까지 말씀을 통해,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찬양하자고 선포합니다. 바울은 구원을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원에는 하나님의 성품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뜻입니다. 구원은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부족함과 모자람이 전혀 없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지고,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영원히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바울은 복 앞에 “모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달랑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 복들로 구성된 아주 풍성한 선물 세트라는 걸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 후, 바울은 구원이라는 선물 보따리 안에 담겨 있는 복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면서, 이 선물들 하나하나가 우리가 하나님께 찬양 드려야 할 이유라고 선포합니다.

바울이 구원이라는 선물 보따리에서 첫번째로 꺼내든 것은 ‘하나님의 택하심’입니다.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온 우주를 소유하고 당신의 뜻대로 섭리해가시는 하나님께서,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인구의 숲 가운데서 ‘나’라는 사람을 콕 집어 선택하셨다는 건 정말 신비한 사건입니다. 이 신비한 사건은 놀랍게도 이미 창세 전에 계획되었습니다. 우리 머리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의 길이를 통해, 하나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0% 내 은혜로 너를 택했다.” 또한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방법을 보여줍니다.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입니다. 창세 전에 계획하신 택하심을 완성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신 겁니다. 그렇게 보내신 예수를 십자가에서 화목제물로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죄를 단번에 영원히 씻어 주셨고, 장사한 지 3일만에 예수를 다시 살리셔서 부활의 소망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뿐인 아들 예수를 통해 구원의 길을 여신 겁니다. 거대한 우주 안에서 먼지와 같은 존재인 ‘나’를 택하려고,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고 또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독생자를 십자가 죽음의 자리에 내어 주신 겁니다. 따라서 택함 받은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겁니다.

바울이 구원이라는 선물 보따리에서 두번째로 꺼내든 것은 ‘하나님의 입양’ 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입양하셨다고 전합니다. 탕자의 비유는 하나님의 이런 기쁨을 잘 표현합니다. 떠났던 아들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멀리서도 알아보고 한 걸음에 달려가 아들을 안아줍니다. 종들에게 당장 아들을 씻기고 반지를 끼우고 새 옷을 입히고 새 신을 신기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살찐 송아지를 잡아 잔치상을 차리라고 합니다. 자신이 지은 죄를 알기에, 아버지의 환대를 받은 탕자는 감동했을 겁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아버지와 마음이 달랐습니다.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은 다하고 돌아온 동생인데, 꾸짖기는 커녕, 오히려 잔치를 열고 마냥 기뻐하시는 아버지가 못마땅한 겁니다. 그런 큰아들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얻었으니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은 마땅하다.” 세상 속에서 죄에 빠져 사탄의 도구로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고 돌아온 우리들을 대하는 하나님의 마음도 탕자의 비유 속 아버지의 마음과 같은 겁니다. 두 팔을 벌여 기쁨으로 맞아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부르시는 과정도 특별합니다. 예정해 두셨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미리 정해 두셨다는 겁니다. 예수님 만나기 전, 우리들은 주님 말씀처럼 사탄을 아비로 둔 삶을 살았습니다. 그대로 살면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미리 정해 두신 계획 대로,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감사 찬양을 올려드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구원의 선물을 받는 성도의 영혼은 늘 찬양으로 가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