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안식 The Rest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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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사람은 열심히 일을 하면 피곤을 느끼기에 쉬는 시간을 가지고 힘을 회복한다. 누구나 휴식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어떠할까?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빛에서 시작하여 만물을 만드시고 마지막에 자기 형상으로 사람을 지으심으로 6일에 천지와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일곱째 날에 그가 하시던 일을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안식하셨다고 한다. 하나님도 사람처럼 휴식이 필요한가?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피곤하여 쉬시는 분이 아닌데도 그가 안식했다는 것은 그가 의도하던 대로 모든 것을 끝내고 더 가감할 것이 없기에 일을 그쳤다는 말이다. 6일동안 말씀으로 천지와 만물을 만들고 생명체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을 주시고 보시니 ‘좋았다’. 마지막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시고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라 하셨다.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심히 좋았다’. 그의 안식은 의도하던 대로 모든 것이 완성되었기에 일을 끝내고 자기가 한 일을 보고 기뻐하며 만족하심이다.

6일동안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된다’는 말로 창조활동이 진행되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제 7일에는 그 말이 없다. 이는 창조의 모든 과정이 끝나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만물을 다스리게 되니 하나님이 보시고 매우 좋다고 하심이 계속되고 있음을 말한다. 하나님이 이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창조는 완성되었지만 제 7일은 하나님의 복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며 다스리게 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구분하여 하나님의 날로 정하고 하나님은 생명활동을 계속하신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을 범한다는 비난에도 그는 ‘아버지께서 일하시기에 나도 일한다’며 안식일에 병을 고치고 생명을 일으키는 일을 하시며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고 자기는 안식일의 주인이라 밝히셨다. 어떻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는가?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며 좋다고 기뻐하실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나도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즐거워하며 그를 공경하고 예배하지 않겠나? 안식일은 이로서 하나님과 사람이 친근하게 하나가 되고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표징’이 된다. 안식일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고 사람들은 그의 백성임을 확인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제 7일에 일을 쉬고 안식하라 명하신다. 사람의 6일 일은 자기가 살기 위한 것, 자기 목적을 이루며 남보다 뛰어나고자 장악하고 쟁취하려는 일이 대부분이다. 안식일에 이런 자기 중심의 일을 멈추고 안식하여도 무너지지 않도록 하나님이 지킨다는 보장이 그 명령에 들어있기에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급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기뻐한다. 사람이 자기 일을 그치고 안식하면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동등한 새로운 인간공동체를 이루고 나타내기에 세상이 이를 기다리지 않겠나?

구약의 안식은 장차 오는 참된 안식의 그림자가 된다. 신명기의 안식일 계명은 6일동안 힘써 하던 일에서 쉬는 것과 함께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구원받았기에 안식하라 한다. 노예에서 해방된 안식이다. 이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다 이루었다’ 하심으로 사람을 죄와 죽음의 노예에서 구원하기 위해 죽으시고 안식일 다음 날 부활하시어 영원한 안식을 사람에게 주심으로 완성되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주께 나아가면 주께서 약속하신 참된 안식을 얻는다. 이들이 ‘주의 날’에 안식하며 예배하고 주와 하나가 되면 천국의 안식을 체험하고 주의 백성임을 확인하고 증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