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됨을 지키라: 인내와 용납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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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지키기 위해서 성도들은 4 가지 태도로 무장해야 합니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과 사랑으로 용납함입니다.

3번째 태도인 오래 참음에 대해, 초대 교부 중 한 사람인 크리소스톰은 “보복할 이유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불평 없이 참아내는 영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영성을 실천하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큰 보상을 받게 된다고 증거합니다.

다윗이 오래 참았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두 번 만납니다. 당시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기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사울은 백성들이 자기 보다 다윗을 더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생각 때문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과 사울을 위해 사심없이 충성해온 다윗은 마음이 참 아팠을 겁니다. 그런데 사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겁니다. 명분도 충분했습니다. 백성들 대부분은 다윗이 억울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다윗을 차기 왕으로 택하시고 기름을 부어주셨습니다. 게다가 기회는 기적처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부하들이 “이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입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손댈 수 없다.” 말하고 하나님께 사울의 심판을 맡겼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 인내한 겁니다. 하나님께선 다윗의 인내에 큰 상급을 주셨습니다. 먼저7년 동안 블레셋의 보호를 받게 하십니다. 블레셋에게 다윗은 용서할 수 없는 원수입니다. 다윗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블레셋 군사가 만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과의 평화로운 동거라는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의 환영과 지지를 받는 왕으로 세워주신 겁니다.

교회 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 입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때마다 참아냄으로, 하나님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지키고, 동시에 하나님의 상급을 누리며 크게 기뻐하는 복된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 태도는 아가페의 사랑으로 서로를 용납하는 겁니다. 주님께 받은 사랑을 가지고 서로를 받아주라는 겁니다. 바울은 로마에 보낸 편지에서도 같은 말을 합니다. 로마서 15장 5절과 6절 말씀은 교회를 하나되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 하나됨을 성도들이 잘 지켜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돕고 계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절 말씀은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성도가 해야 할 일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나’를 어떻게 받아주셨을까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행악자들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께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저는 이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저를 생각해주소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심을 믿고 고백한 겁니다. 그는 십자가라는 당시 최고형에 처해질 정도로 큰 죄를 지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회개와 믿음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신 주님은, 이처럼 누구든지 진심으로 믿음을 고백하기만 하면 아무 조건 없이 그 모습 그대로 받아 주시는 겁니다.

함께 신앙 생활하고 있는 형제와 자매들이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때, 모두가 서로를 아가페의 사랑으로 대하게 되고, 그 결과 교회는 항상 하나됨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으로 용납함…’내’가 먼저 실천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