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우스 타이틀(House Title)과 믿음

1246

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어떤 것들이어야 할까요?세상의 부와 명예 그리고 성공과 같은 것들이 믿음의 바라는 것들은 아닐 것입니다.믿음으로 바라는 것들이란 내가 원하고 내가 상상하고 내가 소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약속해 주신 것들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허락해 주신 영생과 구원의 소망이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참으로 바래야 할 믿음의 바라는 것들입니다.그래서 참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더 이상 헛된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물질을 쫓지 않으며 세상의 부와 성공에 목매지도 않습니다.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했던 사람들도 믿음을 가진 후에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이 땅에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을 바라며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믿음의 바라는 것들입니다.히브리서에서 바울은 믿음이란 이러한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정의합니다. ‘실상’의 헬라어 ‘휘포스타시스’(hupostasis)는 ‘실체적 속성’, ‘본질’, ‘실질적 존재’, ‘실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므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은 막연한 기대나 뜬 구름 잡는 허풍이 아닙니다.참된 믿음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신을 보증하기 위하여 충분한 증거를 지닌 견고하고 근본적인 “실상” 곧 그 ‘실체’가 분명히 있음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어릴 적 어느 날저녁 아버지는 저와 제 동생을 불렀습니다.그리고 장롱깊숙한 곳에서 한 낡은 상자를 하나 꺼내셨습니다.그 상자 속에는 아직 어린 나이였던 우리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서류 뭉치들이 들어 있었습니다.아버지는 저희 형제에게 그 서류들을 하나씩 꺼내시며 이것은 저기에 있는 밭 문서이고 이것은 논 문서이고 또 이것은 이 집과 집터의 문서라고 하시며 하나 하나 설명해 주셨습니다.그리고는 아직도 어렸던 우리 형제에게 이 다음에 아버지가 세상을 뜨거든밭과 논은 동생이 집과 집터는 형이 나누어 받도록 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싱거운 소리를 한다며 아버지에게 타박을 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때 아버지가 꺼내어 보여 주셨던 서류들은 등기부등본이라는 것이었습니다.등기부등본이란 토지, 주택 등과 같은 부동산을 누가 점유하고 소유하고 있는지를 등기부라는 공적 공부에 기재한 것으로 토지나 주택의 소재지, 건축연도, 면적을 비롯해 소유권 등 권리관계의 이력 등 부동산에 관한 내용이 함축되어 있어 부동산의 신분증이라고 할 수있는 문서입니다.그 서류에는 건물내역, 지목, 면적 등등 그 부동산의 실체가 적혀 있는 것입니다.바로 이것이 히브리서에서 말하는 실상(휘포스타시스)의 의미인 것입니다.등기부등본과 같은 것입니다.고대시대 파피루스에 재산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입증하게 한 법적 문서들을 만들어 사용하고는 했는데 그 문서들은실제적 재산은 아니지만, 재산의 존재와 그것에 대한 그의 권리를 증명해 주는 문서들이었습니다.이것이바로 ‘휘포스타시스’로 ‘권리증서’로 번역될 수 있는 것입니다.그러므로 곧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권리증서요”라고 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은 하우스 타이틀(House Title)과 같은 것입니다.그 증서가 땅과 집의 실체가 있고 그것이 분명히 그곳에 있음을 증명하는확실한 법적 서류인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우리로 바라게 하신 구원과 영생의 소망에 대한 분명한 권리증서가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확증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지않아 재림하시어 구원과 영생, 하늘의 유업을 받을 자를 찾으실 때 우리의 믿음을 보이어 당당한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