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의 세시 풍속 동지(冬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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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숙

 

 

 나정숙 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 교수

 

 

동지(冬至) 팥죽의 유래

동지(冬至)는 연중 밤이 가장 긴 날이며 낮은 가장 짧다.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음력은 11월 중기이고 양력으로는 12월 22일경이다.

조선시대에는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하여 작은설 이라고도 했으며,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팥죽을 들 수 있다. 동지 팥죽은 찹쌀로 새알심을 빚어 넣는 것이 특징이 있다. 동지 팥죽에 넣는 새알심은 귀신의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고 맑은 영혼을 찾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동지 팥죽은 오늘날의 떡국과 마찬가지 의미를 지닌 것으로, 동지 팥죽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곤 했다. 팥죽 이외의 동지 음식으로는 냉면, 동치미, 신선로, 곶감과 수정과 등이 있다.

동치미

동치미

동짓날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에 들면 노동지라 하여 애동지에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하여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대신 팥떡을 해먹기도 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경조사에는 팥을 이용하여 팥 시루떡, 팥죽 등 붉은 색이 나는 팥을 이용한 것은 붉은색을 귀신들이 싫어하여 잡귀나 역병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다.

팥죽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팥을 깨끗이 씻어 물에 삶아 첫물은 버리는데 팥에 함유하고 있는 사포닌 성분인 쓴맛이 설사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물을 넣고 팥을 푹 삶아 체에 내려 주고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새알심을 만들어 팥죽에 새알심을 넣어 저어준 다음 새알심이 떠오르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동치미와 함께 먹지만 기호에 따라 설탕을 듬뿍 넣어서 단팥죽으로 먹기도 했으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팥죽에 칼국수를 넣어 팥 칼국수를 별미로 먹기도 한다.

팥의 효능으로는 단백질과 당질을 주성분으로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특히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이 곡류 중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겨울철 건강에 매우 좋아 조상들이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서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충한 것이라 생각한다.

동지팥죽

동지 팥죽

팥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산물인 폴리페놀은 암, 노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와 콜린은 간장의 기능 개선 및 췌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다른 곡물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들어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하여 혈압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비타민 B3은 23배 많으며,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 주어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며 조선시대에는 팥이나 녹두를 갈아 물에 섞거나 얼굴에 문질러 천연비누 겸 스크럽제로 사용하기도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므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도 마지막 달 12월 22일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으면서 모두들 건강도 챙기고 조상들의 지혜로운 세시풍속을 의미를 되새기며 한 해의 마무리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