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흔들리지 않는 나라(Unshakable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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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1:1

간혹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병상에 누워 고통스런운 삶의 마지막 싸움을 감당하고 계신 성도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목소리와 거칠어진 숨소리를 가까이에서 듣습니다. 이젠 물조차 제대로 넘길 수 없어서  갈라지고 말라버린 혀끝에 물을 적시며 간병을 돕기도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하늘의 영원한 소망을 붙들도록, 끝까지 그가믿음의 선한 싸움을 마칠수 있도록 격려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참으로 인생이 붙들 수 있는 영원한 소망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가장소중한 가치임을 절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성경의 히브리서에선 이같은 성도의 소망에 관하여, 믿음안에 사는 성도란흔들리지 않는 나라”(Unshakable Kingdom)를 상속받은 자들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12:28)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흔들리고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문화와 풍조도 지나가는 것들이며, 이땅의 사람의 생명이란풀과 같이 쉬 시들어 버리는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영원할 것만 같은 하늘과 땅조차 지나가리라”(Pass away)고 선언하셨습니다. (24:35) 참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란 그저 한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흔들리는 세상일 뿐임을 성경은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렇지만 성도의 삶이란 이같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세상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소망을 붙잡고 사는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Holding on the unshakable hope in a shaken world)

히브리서 12장은 하나님의 말씀앞에 온 세상이 흔들렸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세와 함께 광야길을 걸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체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내산앞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사건은 그들에게 큰 두려움과 공포가 되었습니다. 시내산위에 임재한 하나님이 보여주신 엄청난 광경때문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듯 고막을 찟는 큰 소리와 함께, 검은 구름과 천둥을 동반한 벼락이 산야의 하늘을 갈라 놓았습니다. 그의 임재와 함께 온 지면의 땅이 흔들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두려움속에서 하나님은 그들로 거룩한 백성이 되어 살도록10계명을 내려 주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지키며 살아야할 삶의 방식(The Code of Conduct)에 관한 것이 었습니다. 그러나 성도의 삶이란 모세와 함께 했던무시 무시한 시내산의경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 땅뿐만이 아니라 온 하늘까지 흔들어 놓을 권세를 지닌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성도란 이같이 천지를 함께 흔들어 놓을 권세를 가진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 그의 보혈로 값없이 용서와 은혜를 체험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광야의 시내산을 지나하나님의 거룩한 성, 시온산에 오른자요, 천군 천사들과 함께 기쁨의 예배에 참여할 자들인 것입니다. (12:22-24) 그러므로 여기에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 있음을 히브리서 기자의 소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12:28) 우리가 서있는 땅도 하늘도 흔들리는 다 지나가 버리는 것이지만, 성도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자들 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가져다 주는 위대한 소망을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소망하고 붙잡고있는 하나님의 나라는 쉬 사라질 이 세상의 물질적인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신령한 세계요, 흔들리지 않을영원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부활의 주님과 함께 성도의 삶에 실질적은 찾아온 실재(real)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믿음가운데 오늘도 우리는 위로와 치료 그리고 하늘의 능력을 체험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죽음의 문턱에서도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외쳤던 스데반 집사님의 리얼한 고백처럼 말입니다: “보라! 내가 하늘 문이 열리고, 주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 계신 것을 보노라!”(7:56) 한 주간도 이같은 감격으로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