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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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백묘흑묘(白猫黑猫論)-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는 중국공산당 주석이었던 등샤오평이 제창한 어록으로 중국을 개혁개방정책으로 이끈 유명한 말입니다.  1966년부터 부터 1976년까지 10여 년간 중국을 휩쓴 문화혁명의 후유증으로 국민들은 피폐하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져 일본은 물론 북한보다도 못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을 때,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덩샤오핑은 “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 (黑猫白猫 抓老鼠 就是好猫)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관계없이 인민들이 당면한 문제인 생활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면 그것이 제일 좋은 정책이다.”는 선언을 한 것입니다. 그 후 중국은 사회주의는 고수하되 경제는 쉴 새 없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생겨난 실용주의(實用主義)라는 철학이념이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실제 결과가 진리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주장하는 철학 사상입니다. 유용함이 곧 진리라는 이론이며, 사회적 합의를 존중하나 상대주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모순과 문제 해결의 유용성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정확무오하며 불변하는 절대 진리입니다.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고 변화되는 순간 새 생명을 얻으며 동시에 성령을 받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믿음 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선행이나 종교적인 노력은 결코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영원히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또 그리스도인들의 성장은 그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욕구(Desire of the Spirit)”에 의해서만 일어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어 변화되는 순간, 죄의 본성을 가진 육체와 종교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원을 얻어 육신과 율법, 종교 등의 굴레에서 벗어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자유는 죄를 짓도록 허락하는 면허(License to sin)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성령이 그리스도인을 더 자유스럽게 하고 그 자유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 하도록 인도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 그 안에 거하시는 성령을 기쁘게 하면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분쟁을 일으키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또 성령의 열매는 하나님의 영이 육체의 일들을 이기고 승리했다는 증거이며, 그 핵심은 사랑입니다. 생명은 열매를 맺게 하지만, 종교는 행함을 강요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1장에서 복음을 소개 하면서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7,8)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만 얻는다.”는 복음 외에 다른 어떤 것을 더 하거나 덜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며, 더하거나 빼는 복음을 ‘다른 복음(Different Gospel)’이라고 정의 했습니다. 바울은 다른 복음을 “나쁜 소식(Bad News)”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이 다른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또 바울은 사람은 물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가 천사 가브리엘에게서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슬람교나, 천사 마로니에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요셉 스미스의 몰몬교는 바울의 이 말씀과 배치되는 ‘다른 복음’입니다. 복음은 실용주의가 아니며 실용주의는 복음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