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힘을 기르라 (Build up your Str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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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1975년 뉴욕에서 목회하던 교회에 중학교에 다니는 어느 장로의 딸이 얼굴 예쁘고 공부를 잘하였더니 다른 아이들이 그를 따돌리고 놀리며 몸으로도 그와 싸우고자 하였다. 이를 안 엄마가 그를 태권도장으로 데리고 가서 특별 교습을 부탁하고 학교에 갈 때에 도복을 가지고 가서 보게 하며 매일 도장에 가서 훈련을 받았다. 3개월이 지나 발 차기를 제대로 하게 된 때 학교에서 그를 괴롭히던 아이들 중에서 제일 키가 크고 힘이 센 아이를 골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한 판 승부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모두 둘러서서 보는 가운데 이 조그만 아이가 뛰며 발차기를 하여 상대방을 쓰러뜨렸다. 모두가 탄성을 지르더니 다시는 그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없었다. 이렇게 매일의 인생살이가 힘이라는 것을 배운 사람은 운동과 무술만 아니라 건강 음식, 지식과 기술로 힘을 기른다.
개인만 아니라 국제정치도 힘의 대결이다. 양순하다고 봐주는 것이 없다.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을 알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4개월이 넘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역사는 전쟁의 역사요 성경 구약의 역사도 전쟁으로 채워져 있다. 이스라엘의 아합왕 시대에 아람왕 벤하닷이 많은 나라를 점령하고 32지방왕을 세워 이스라엘을 침략할 구실을 찾으며 모든 은과 금. 왕비들과 딸들을 모두 넘기라 한다. 곧 전쟁을 하자는 것이다. 아합은 선지자의 말을 따라 고관의 청년들을 앞세우고 군대가 적군을 공격하여 죽이니 아람왕은 도망하고 이스라엘왕은 크게 이기고 많은 전리품을 얻었다. 선지자가 다시 아합왕에게 가서 말한다. 왕은 가서 힘을 기르고 할 일을 알아 준비하소서. 아람 왕이 왕을 치러 오리이다 하였다. 전쟁에 대비하고 동시에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으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평화롭던 유럽나라들은 이제 국방비에 투자하고 무기를 준비하고 대비한다. 군인들이 발전된 무기로 훈련을 받고 실전에 참여하는 것은 더욱 큰 힘이다. 미국군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전 경험이 있기에 그것이 힘을 더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노예 생활하던 자기 백성을 구출하고 주시기로 약속한 가나안은 비어 있는 땅이 아니라 강한 민족들이 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하여 정복 점령 정착하고 평화를 누리게 하였다. 후세 사람들은 전쟁을 알지 못하기에 이들에게 전쟁을 가르치기 위하여 하나님은 여러 민족들을 남겨두어 이스라엘에게 전쟁을 가르치겠다 하셨다. 전쟁이 힘을 기르게 한다.
한국은 역사에서 많은 침략을 당하고 전쟁을 경험하며 배웠다. 이웃의 위협과 침략에서 나라를 지키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정도전도 안창호도 외쳤다. 교육 과학 기술 정보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그만큼 이루어 현재 많은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나라의 힘이다. 아프리카와 중동 여러 나라의 개발 기술 시범, 누리호 위성으로 우주 강국 진입, 석탄을 석유로 전환하는 기술, 한국어의 유엔 공용어, 말라위의 한국 편입 소청 등은 한국이 힘을 기른 증거이지만 또한 우주를 창조하고 다스리는 능력의 하나님을 교회가 겸손히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였기에 하나님이 은혜로 사랑을 베푸신 결과로도 본다. 하나님을 기뻐함이 힘이기에 개인, 국가가 그를 기뻐하면 625 같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