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2년 광야 여행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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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2021년을 돌아보니 작년과 비슷하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뉴스에서 거의 매일 코로나 소식을 헤드 라인으로 다룰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이라는 변종이 나타나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됐지만 바이러스를 완전하게 종식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 시대가 광야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굽을 탈출한 백성들은 가나안에 도착하기 위해 광야를 건너야만 했습니다. 이때 백성들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시대도 언젠가는 끝날 겁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가 의지해야 할 것은 백신도, 정부도 아닌 겁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보니, 약 3,500년전 하나님만 의지하고 광야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험이 이 시대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광야 여정을 함께 묵상하며, 이제 막 시작된 2022년의 광야 여행에 꼭 필요한 지혜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낸 후, 이들을 바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시내산으로 이끄셔서 그곳에서 일년을 지내게 하셨습니다. 이유는 그들을 영적으로 준비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4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방의 나라, 그것도 수많은 우상을 섬기는 나라 애굽에서 지낸 그들에겐 필수 코스였습니다. 2022년이라는 광야 앞에서, 우리도 길을 나서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먼저 영적으로 무장하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신 겁니다. 시내산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께선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언약을 지키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소유로 삼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며칠 후, 하나님께선 백성들을 시내 산 앞으로 모으셨고, 천둥과 번개와 빽빽한 구름과 나팔 소리와 함께 산 정상에 임하셔서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이 말씀만 잘 지키면, 백성들은 하나님의 통치와 사랑을 누리게 되는 겁니다.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의 날개 아래만 있으면, 지금 있는 곳이 광야, 아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도 전혀 문제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은 생명줄과 같은 겁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깨달은 모세는, 신명기 곳곳에서 “하나님 말씀을 잘 지켜야 너희가 산다”고 반복해서 선포합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6장에서, 뭘 먹고 뭘 입을 지 염려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는 건, 하나님의 의를 담고 있는 하나님 말씀 대로 살라는 뜻이고, 그럴 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케어를 받게 될 거라고 가르쳐 주신 겁니다. 새해엔, 우리도 광야에서의 하루를 시작하기전 꼭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날 주신 말씀을 가지고 매일의 광야 길을 잘 건너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두번째 하신 일은 우상을 제거하신 겁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시내 산 정상으로 올라간 지 40일이 가까워지자 백성들은 염려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먹을 것 마실 것도 없이 산에 올라간 모세가 죽는다면, 모세를 통해 역사하시던 하나님도 떠나시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세의 형 아론에게 자기들을 가나안까지 인도할 신을 만들어내라고 졸랐고, 견디다 못한 아론은 금붙이를 모아 금송아지를 만듭니다. 430년 동안 애굽에서 수많은 우상들을 보고 자란 백성들의 마음엔 잘못된 신관이 자리잡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우상을 만든 겁니다. 하나님께선 진노하셨고, 이런 백성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모세의 중보 기도를 듣고 용서하셨지만, 이 사건이 주는 분명한 교훈은 하나님께서 아주아주 우상을 미워하신다는 겁니다. 하나님 보다 사랑하는 것은 다 우상입니다. 우상에 빠지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결국 우리는 홀로 광야로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그 결과는…지는 겁니다. 쓰러지는 겁니다. 2022년엔 우리도 광야에서의 하루를 시작하기 전, 우리 영혼을 살펴 우상을 다 제거하고, 하나님 손만 꼭 붙잡고 하루를 시작하는 지혜로운 삶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 준비 작업은 성막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지으라고 하신 겁니다.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하나님께선 성막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심을 백성들에게 직접 보여주신 겁니다. 이 장면을 본 백성들은 담대하게 광야를 향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시작하신 은혜의 시대엔 우리 믿음의 성도들이 다 성전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계셔야 성전입니다. 그러니 2022년엔 광야에서의 하루를 시작하기 전, 예배를 통해 각자의 성전에 하나님을 모시고 출발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광야의 길이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