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30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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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시카고

걷는 것은 건강을 위한 돈 들지 않은 최상의 처방이라고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이 실행하고 있다. 우리 부부도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오랫동안 시간을 내어 걸어 왔다. 요즘 잘 알려진 하루 만보 걷기는 1960년대 규슈 보건대 하타노 교수가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일본인 건강문제를 비만으로 생각하고 개인이 하루 보통 3-5천보를 걷는데 만보로 늘리면 비만이 해결될 것으로 보아 만보계를 만들고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기해 크게 홍보한 것이 세계적인 바람을 일으키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을 위하여 530 곧 일주 5일 하루 30분 걷기를 권한다.

걷는 것은 신체만 아니라 정신을 포함한 전인 건강에 좋다고 증명되었다. 걷는 것은 몸의 200개 뼈와 600여 근육이 움직이고 모든 장기가 활발하게 자극이 되는 전신운동이다.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는 26뼈, 114 인대, 20의 미세근육이 힘줄과 신경으로 연결된 정교한 합작품으로 걸을 때 피를 펌프질하기에 다리 붓는 사람에게 특효가 있고 발바닥은 머리에서 가장 멀리 있지만 뇌를 자극하여 맑게 한다. 걷기만 해도 현대의 고질병 비만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콜레스테롤 뇌졸증 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풀어주며 기분이 전환하여 노래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지팡이를 짚는 90세 노인도 두 달을 걷자 근력이 70% 속도 50%가 향상되었다.

걷는 것은 정신 건강도 향상시키고 5감을 발달시킨다. 걸으면서 많은 것 하늘과 숲, 새와 꽃, 동리의 집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본다. 바람과 새 소리, 아이들의 즐거움과 잔디 깎는 소리, 비행기와 자동차 소리 등 많은 소리를 듣는다. 꽃 향기, 집에서 나오는 요리, 나무 밑을 덮은 멀치, 지나가는 자동차의 매연 냄새를 맡는다. 피부는 햇살의 따뜻함, 산들 바람의 시원함을 느낀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며 걸음이 힘 차진다. 손에 들린 성경 카드로 구절을 읽고 묵상 암송하며 영혼이 풍요롭게 된다. 발가는 데로 따라가지 않고 걷는 코스가 있어 목적이 분명하고 또 새로운 코스를 개발할 때의 기대와 감동의 기쁨을 가진다.

걷기라도 자연에서와 트레드밀과는 차이가 난다. 자연에서는 다양한 경험이 있지만 트레드밀은 단조롭고 효과도 다르다. 오래 전 아내는 자연에서 걷는데 나는 시간을 핑계로 트레드밀을 하였다. 이집트에 간 때 시내산 일출을 보고자 등정을 하고 내려온 후 나는 3일동안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데 아내는 멀쩡함을 보고 그 효과가 현저히 다른 것을 알게 되었다.

몇년 전 타임 주간지는 “뛰지말고 걸어라”를 표지제목으로 하였는데 뛰면 산소섭취양이 걸을 때보다 배(71.26)가 되어 몸에 필요이상 부분은 활성산소가 되어 세포를 병들게 하며 칼로리도 걸을 때보다 많이 소모된다. 걷거나 뛸 때 처음 30분은 탄수화물이 그 후에 지방이 소모되기에 저강도 장시간이 체중조절에 더욱 효과적이다.

잘 알려진 예수님의 강인한 체력은 그가 걸어다니며 사역한 결과라 본다. 공생애 3년간 그는 갈릴리 여러 지방,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인근 이방인 지역 등을 3125마일 곧 평균 하루 3마일을 걸었다고 누군가가 계산하였다. 하나님이 창조할 때 우리 몸은 걸으면서 단련되고 건강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