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Well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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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미국에 사는 가장 매력적인 이유중의 하나가 일년내내 계절을 따라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가 끊이지 않고 열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농구씨즌(“NBA)이 끝나면 야구(MLB)가 그리고 미식축구(NFL)와 하키(NHL)가 씨즌을 달리하며 스포츠펜들의 맘을 사로잡습니다. “훗볼경기가 하나님에게서 주일을 도독질해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제가아는 열열한 패커스 팬인 한 미국인 성도는 주일에 열리는 경기에 얼마나 관심이 많던지, 그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교회의 맨 뒷좌석에 앉아 손바닥만한 티비를 켜놓고 그것을 훔쳐보며 예배를 드리곤 하였습니다.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느라 집안의 카우치에 붙어앉아 온종일 TV앞을 지키는 이들이많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만난 한 젊은이는 남들이 하는 스포츠 경기만을 지켜보던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여 카우치포테이토(Couch-potato)가 되기보단 Gym에 나가 스스로 땀을 흘리는엑써사이즈를 시작했노라고 말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저 TV속에 나오는 운동선수들을 쳐다보면서, 마치 본인들이 NBA선수나 된듯 착각을 합니다. 불행히도 현실은 형편없이 망가진 몸을 가졌는데도 말입니다. 신앙생활에도 카우치-포테이토가 많이 있습니다. 단지 교회의 예배석에 앉아 설교의 말씀을 들으며 공감하는 것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찬양과 간증에 감동받는 것만으로 마치 자신이 모든 신앙생활에 참여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믿음은 TV를 시청하듯 듣고 보는 것으로만 전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으로 살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은 동사입니다 “(Love is verb)라는 말이있습니다.  사랑은 감정이나 말뿐이 아닌 실천이며,손과 발의 부지런한 움직임이고,섬김이라는 말입니다.

지난 주일설교중에 저는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교우들에게 100불씩나눠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예수님의 말씀처럼 마치 주인에게서달란트를 맡은 일꾼들같이 받은 100불을 가지고 한 주간을 살며 가장 감동스러운 일들을 찾아 해보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소비의 미학”(the Art of spend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를 가졌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떻게 쓰는 가는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분에 넘치는 많은 것들을 받았습니다.이 받은 것들을 “두려움과 떨림”의 자세를 가지고 잘 사용하는 삶의 책임이 우리에게 주워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삶의 재능들(resources)은 하나님에게서 받았으며, 우리는 그것들을 맡은자로서하나님앞에 결산을 해야될 날이 있음을 알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삶의 승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착하고 충성된 종아 잘하였도다”라고 하시는 “Well done!”의 인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100불의 현찰을 성도들에게 나눠주며, 이것을 통해 어떤 기적들이 성도들의 삶에 일어날 것인가를 생각하며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한주간을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실천하려는 신앙의 액써사이즈에 동참할 성도들을 생각하니 마치 “믿음의 동역자들”이 배가가 된듯 저도 모르게 힘이 솟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의말씀도 예수님께서 이같은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제자들을 초청하고 계신 것입니다. (마 25:14-30) 주님의 가르침은 “너희는 하나님의 역사에 함께 동참하는 동역자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이 비유에서 불행히도 한달란트 받은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에게서 한 달란트를 받고는 그것을 땅에파묻어 버렸습니다. 그의 실수는 주인이 결산을 위해 찾아올 때까지 한번도 그것을 사용하지도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그가 결산하는 주인앞에서 늘어놓은 변명은 오직 주인에 대한 오해와 적대감뿐이었습니다. : “주인이여, 당신은 정의롭지 못합니다. 어떻게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려하고, 뿌리지도 않은 데서 모으고자 합니까?” 그의 가장 큰 실수는 “동역자”(coworker)로 부르신 주인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데 있었습니다. 주인은 엄청난 리소스(resources)를 그에게 주면서, 그것을 통해 그의 기지를 발휘하여 심고, 뿌리는 그의 재능의“창조적 사용”(the Art of spending)을기대하였던 것입니다.그는 그같은 주인을 향해 도리어심어주지도, 뿌려주지도 않았다고 그의 책임을 주인께 전가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달란트를 맡은 일꾼과 같습니다. 맡은자가 할 일은 즉시 나아가 주님의 일에 동역하는 믿음의 엑스싸이즈일 뿐입니다.교회안 예배석에만 앉아 듣는 것과 보는 것에만 만족해하는 “신앙의 카우치포테토”(Couch-potato)가 되는 일을 경계해야하겠습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