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와의 소통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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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주청사 탐슨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스테픈 K. 커다 신임 보훈국장.

한국계 스테픈 커다 IL 신임 보훈국장 기자회견

 

입양 한인으로 미 육군 준장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후 지난 6월 일리노이주 보훈국장에 임명된 스테픈 K. 커다(한국이름 최갑상) 국장이 지난 27일 오전 다운타운 주청사 탐슨센터에서 한인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커다 신임 보훈국장은 “1,300명의 보훈국 직원들과 함께 일리노이주내 재향군인들을 위해 봉사하게 돼 영광이다. 현재 900여명의 재향군인들에게 의료, 주거, 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퀸시 타운내 재향군인 홈의 시설 보강과 아울러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특히 일리노이주정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0명의 재향군인을 선정해 감사를 전할 수 있는 ‘아너 200’ 프로그램을 실시중이고 추천을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커다 국장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업적을 기리는 문제와 한국전 박물관 설립 지원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보훈국 자체적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주정부를 비롯해 다양한 단체,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6.25 참전용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 소속 재향군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카고 한인회 이진 총무이사는 “한인이 미육군 장성에 올랐을 뿐 아니라 일리노이주내 재향군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보훈국장에 임명된 것은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는 참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인사회와도 소통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은영 기자>


■ 한인 입양인 스테픈 커다 IL 주보훈국장

스테픈 K. 커다 일리노이주 보훈국장은 “10살때 형과 함께 한국에서 미시간주로 입양된 후 한국인이 거의 없는 작은 동네에서 자라면서 타인종 친구들과 똑같아지고 잘 어울리게 되길 바라며 자랐다. 그래서 인지 한국어와 문화를 거의 잃어버리고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가 가진 다름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넉넉한 가정에 입양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때부터 일을 해오다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육군 ROTC에 지원했다. 덕분에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해 학비 걱정을 덜었으며 이후 육군에서 30여년간 복무했고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커다 보훈국장은 “나는 5명의 건강한 자녀들과 좋은 아내를 둔 행복한 가장이다. 나는 군인이었고 아내는 대학 교수인데 재미있게도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 모두 배우로 활동중이다. 특히 딸 파이퍼는 디즈니채널 시리즈 및 영화 등에 출연하고 있고, 아들 메이저는 드라마 ‘리버데일’ 등에서 활약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년전 하와이에서 복무할 당시 있었던 군인 가족 행사에서 한 아이의 얼굴에 있는 페이스 페인팅을 보고 참 예쁘다고 말해줬는데 군인인 아버지가 달려오더니 나를 상사라고 소개했다. 그의 딸은 당시 별 반응이 없었으나 돌아서서 배우 파이퍼의 아버지라고 하자 껑충껑충 뛰며 정말 좋아해 나의 직책보다 파이퍼의 아버지인 게 더 큰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커다 국장은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생 때 돌아가셨다. 한국에서 복무한 후에도 내가 지난 5년간 매년 1~2번씩 한국을 방문해 친척들과 교류하며 한국어, 음식, 문화 등을 많이 배워왔던 것처럼 다섯 아이들도 함께 한국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고맙고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는 아이들이 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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