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챔피언십 진출 쐐기 ‘홈런공’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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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옥탑에 떨어진 슈와버 홈런포…‘상서로운 징조’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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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스구단 직원이 전광판 옥탑에 떨어진 카일 슈와버의 홈런공에 덮개를 씌우고 있다.<사진=컵스>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선착 행운을 안긴 ‘홈런공’ 지키기에 나섰다.

14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뤼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디비전 시리즈 4차전 7회말, 컵스의 루키 카일 슈와버(22)가 쏘아 올린 우월 솔로 홈런볼이 전광판 옥탑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컵스는 슈와버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6대4로 승리하며 디비전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슈와버가 친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외야 전광판을 넘어 경기장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으나, 밖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행방을 알 수 없던 공은 한 건축전문가가 우연히 포착한 사진 덕분에 찾게 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우측 외야석 상단에 앉아 올시즌 뤼글리필드에 처음 세워진 전광판 사진을 연속 촬영하고 있던 탐 커밍스는 슈와버 타격 후 사진 속에서 공을 발견했다.

커밍스는 이 공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인지, 슈와버의 홈런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를 생중계한 방송사측에 화면 리뷰를 의뢰했으나 카메라 앵글이 낮아 공이 떨어진 곳은 잡히지 않았다. 그는 컵스 구단에 사실을 알렸고, 구단측은 전광판 옥탑에 직원을 올려보내 그곳에 있던 공이 ‘MLB 포스트시즌 공식 마크’가 찍힌 슈와버의 홈런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컵스 구단과 컵스 팬들은 슈와버의 홈런포 해프닝을 ‘상서로운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단측은 “디비전 시리즈 승리의 상징인 이 공을 포스트 시즌이 모두 끝날 때까지 그 곳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컵스 구단은 공이 바람에 움직이거나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받침대를 놓고 투명 플라스틱 덮개를 만들어 씌웠으며, 전광판 작업을 위해 옥탑에 올라가는 사람은 반드시 경비원을 대동하도록 했다.

1914년 지어진 컵스의 홈구장 뤼글리필드는 보스턴 펜웨이파크(1912)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메이저리그 구장이다. 시카고시의 역사적 건축물로 지정돼 전광판이나 상업광고물 설치에 규제를 받다가, 2009년 현대화 추진 계획을 승인받고 올 시즌 처음으로 전광판을 선보였다. 1908년 이후 107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컵스는 오는 17일부터 뉴욕 메츠-LA 다저스전 승자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를 치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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