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텅빈 고속도로에 과속 딱지 발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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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주는 101%↑···교통사고 증가도 우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로가 한산해지자 과속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아이오와주 경찰에 따르면 현지에서 올해 1월∼8월 시속 100마일(약 161㎞) 이상 주행 차량에 과속 딱지를 발급한 건수가 지난 4년간 같은 기간 평균치보다 101%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 역시 올해 3월 중순부터 8월 19일까지 시속 100마일 이상 주행 차량에 발급한 과속 딱지가 1만5천 장이 넘는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넘게 증가했다. 오하이오주에서도 지난 4월부터 발급한 같은 기준 과속 딱지가 2,200장에 달해 지난해보다 61%나 증가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동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도로가 비자 운전자들이 마음 놓고 과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단속 인력이 줄어들어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덜 기울이게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하이오주에선 경찰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사소한 교통 위반 사례를 덜 단속한 바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곳 고속도로 순찰대가 식량 배급에 투입되고, 인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 관련 경비 지원에도 나서느라 단속 인력이 줄어들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봉쇄를 해제한 주들에서 교통량이 다시 증가하는 데도 운전자들의 과속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하이오주에선 지난 7월 교통사고 사망자가 154명에 달해 2007년 이후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현지 고속도로 순찰대는 “교통량이 늘었는데도 계속 과속하는 차량이 있어 더욱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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