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수녀원’ 수녀 13명 연 이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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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한 수녀원에서 13명의 수녀가 코로나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슴·연합]

50년 이상 몸담은 고령자들
수녀들 “이렇게 빨리 퍼질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쓴 미시간주의 한 수녀원에서 13명의 수녀가 연달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24일 미시간주 리보니아 지역의 ‘동정 성모 마리아 봉헌 수녀원’에서 지난 4월10일부터 한 달 새 12명이 숨지고, 6주 후 다시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수녀들은 모두 69~99세의 고령자로 이들 외에도 17명의 수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이로써 지난 4월까지만 해도 57명의 수녀가 생활하던 동정 성모 마리아 봉헌 수녀회에는 44명의 수녀만 남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4월께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메리 앤 스미스 수녀는 “우리 모두 바이러스가 이곳에 퍼지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았다”면서도 “이렇게 빠르게 퍼질 줄은 몰랐다”고 탄식했다. 스미스 수녀는 증세가 나타났을 당시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나 고통스러워 신께 날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말 13번째 사망자가 된 수녀 메리 다나사 수치타(98)는 무려 80년간 수녀회에 몸담았으며, 고인이 된 다른 12명의 수녀도 최소 50년 이상을 수녀원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녀원을 관할하는 ‘희망의 성모 관구’ 소속 메리 크리스토퍼 무어 수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세상을 떠난 자매들에 대해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여러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미 지역 펠리시안 수녀회는 피해를 막기 위해 일반인의 수녀원 방문을 금지하고, 대중 미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하거나, 공동 식사 시간 등 모임을 금지하는 등 여러 방역 지침을 실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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