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가는 중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5)

672

김병구(본보 발행인)

5월 29일에 3단계로 온 규제완화조치가 6월 26일부터는 4단계로 완화될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활개를 치는 동안에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우치고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답답하게 보내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에 격려가 되고 힘이 되는 이웃의 소식들이 들릴 때마다 감사하며 전염병이 지나간 이후의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여 본다.

주변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돕는 일에 앞장을 서는 한국일보가 이번 폭동의 피해자들을 위하여도 모금을 하는 줄로 생각하고 도움을 주실 분이나 받으실 분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인사회안의 어느 단체와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한국일보는 외부에 알림 없이 구호금을 전달하기로 하고 진행하고 있다. 흩어져서 있는 것 보다는 뭉치면 큰일을 할 수 있고 높은 효율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In unity there is strength)”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외치던 구호가 생각이 난다. 지난 10여년간의 시카고 한인회장들이 외치든 구호도 같은 맥락의  “한인사회 온 세대의 소통”이었다. 지금 소통이 되고 있는지?

한인회가 피해자들의 자료를 수집한 후에 돕는 방법을 만들겠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한인회 회장과 임원진들이 중심이 되어서 모으는 모금액보다는 시카고시청, 쿡카운티, 일리노이 주정부가 마련한  2억1천만 달러, 시카고시의 1천만 달러와 쿡카운티의 1천만 달러의 구호기금과 개인 구호자선단체들이 마련하는 구호예산정보를 수집하여 나누어 주고 신청을 도와주고, 그 위에 한인사회의 모금이 얹혀져서 피해업소들의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성숙된 한인회의 모습이 될  것이다.

남부 상가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상들은 과거와 달리 지불기간을 길게 주어서 빨리 장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물건의 공급을 도와주는 곳들도 있다는 소식이다.

재난을 당하여 힘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준비된 음식상자를 자신의 형편에 관계없이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마음이 전부가 아니고 선한 일을 하는 단체의 모습을 억지로 만들어 보이기 위하여 꾸며지는 구제의 손길들은 바뀌어 지기를 바란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을 보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하는 표현은 이제 그만 들었으면 한다. 잘 못 이해하면은 우리가 할 일은 없고 시간이 해결하여 주는 것이라는 게으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으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니,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볼 수 없는 동안에 일요일예배를 온라인상에 실시간(live)으로 띄우는 교회와, 예배시간 5시간전 또는 전날 저녁에 올려놓는 교회가 있어서 비교가 된다. 매일 새벽에 보는 새벽예배도 실시간으로 새벽에 교인들과 영상을 통하여 접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은 전날 저녁에 올려놓는 교회들이 있다. 이런 것들 안에 혹시 게으름이 들어 있다면 그 게으름을 유발시킨 정신과 마음이 야단맞아야 할 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인사회를 어지럽히는 불필요의 단체들과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것들은 전염병이 지나가는 것과 함께 모두 사라지고 빠른 시일 내에 경제가 회복되는 건강한 한인사회가 이루어지를 기대하여 본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