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 우한은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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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우한의 마야 비치 파크를 찾은 피서객들이 수영장을 가득 메운 채 뮤직 파티를 즐기고 있다.[로이터]

140만 명 동시 개학···대규모 행사 잇따라
맥주 축제·워터파크 풀파티 등 인산인해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지만 코로나19의 발원지 중국 우한은 각급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을 하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되는 등 코로나 사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한에서 2,842곳에 이르는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140만명이 9월1일 한꺼번에 등교를 시작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교육 시설이 봉쇄된 지 8개월 만이다.

지난 6월 농수산물 시장발 집단감염 사태를 겪었던 수도 베이징에서 지난 29일 초중고 일부 학년 59만명이 등교한 이후 오는 9월7일까지 단계적으로 개학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한은 다음 달까지 83개 대학이 점진적으로 가을학기를 시작한다.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귀향했던 대학생들은 속속 학교로 복귀하고 있다. 우한대학 2학년 학생 옌자루이는 “우리는 1월10일에 학교를 떠나 고향에 갔다가 6개월 넘게 집에 있으면서 온라인 수업을 했다.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것만은 못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한대학 학생 황팡제는 “우한은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했기 때문에 현재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말했다.

개학을 앞둔 학교들은 건물 전체에 자동 자외선 소독 시스템을 갖추고 개인 방역 용품을 완비하며 등교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학생들에게도 등ㆍ하교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가능한 대중교통을 피하도록 권고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해외 역유입으로만 17명뿐 지역 내 감염 사례는 보름째 ‘0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우한 시민들은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 먹고 자유롭게 시장 등 번잡한 곳을 활보하고 있다. 우한 시민들은 아침에 노점에서 지역의 특산 국수 러간을 사 먹으며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일부 유명 나이트클럽도 영업을 재개했다.

우한에서는 코로나19 전파 우려 속에서도 열린 맥주 축제에 1주일간 10만명 이상이 다녀갔고 워터파크에서는 풀파티가 열렸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젊은 커플 등이 지난 29일 밤에도 파도에 몸을 맡기고 춤을 췄다.

우한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다. 칭다오에서는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연례 맥주 축제에 연인원 400만 명이 다녀갔으며 이들이 비운 맥주는 약 400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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