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스트레스‘맨날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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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58%, 커플 48%
“집에서 술 더 마셔”
주류 판매량 27%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시작 이후 미국인들의 음주가 증가했으며 특히 싱글들 사이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싱글들의 절반 이상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대피 행정명령이나 사회적 거리두지 지침으로 외부 및 사회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무료함, 외로움, 스트레스 등을 술로 달래는 인구가 많아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인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인중독자센터(American Addiction Centers)의 리소스 웹사이트인 ‘리커버리’(Recover.org)는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많은 사람들, 특히 독신으로 혼자 사는 싱글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에서 싱글 중 58%가, 커플 중 48%가 각각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됐다고 답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미국내 주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주류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400% 이상 증가한 온라인 판매가 견인했다.
리커버리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 일시해고, 휴직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중과 주말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진 가운데, 주중에 술을 마시는 인구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0%가 예전에는 주말에만 술을 마셨지만, 이제는 주중에도 술을 마시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상황이 싱글들에겐 도움이 된 측면도 있었지만, 외로움을 증가시켜 술을 더 많이 찾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팀은 전했다. 조사에서 싱글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항목이 ‘외로움’이었고, 이어 ‘지루함’, ‘주변에 뭐라하는 사람이 없어서’ 등으로 이어졌다.
음주시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맥주(44%)였고 , 이어 와인(31%), 칵테일(17%), 양주(8%) 등의 순이었다.
다만 술을 마시게 되면 커플보다 싱글들이 나을 수도 있는데, 커플 4분의 1이 둘 중에 하나 또는 둘다 술을 마시면 말다툼이 벌어진다고 답했다고 조사팀은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싱글들의 22%는 개인적인 성장을 위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고, 16%는 자신 외에 다른 누군가가 없는 공간을 통해 행복감이 올라갔고, 5%는 자기 발견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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