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기간중···‘최대 피해자는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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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읽기·수학 능력 20년 퇴보
인종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

초등학교 학생들의 읽기·수학 능력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급격히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국성적조사통계국(NAEP)는 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전국 학업성취도평가(The Nation’s Report Card) 결과 9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읽기·수학 점수가 해당 평가가 시행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읽기 시험의 평균 점수는 215점(500점 만점)으로 직전 시험인 2020년 초반에 비해 5점 떨어졌다. 수학 평균 점수는 2년 전보다 7점 하락한 234점에 머물렀다. 읽기의 경우 1990년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수학은 1978년 첫 평가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떨어졌다.
NYT는 “4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20여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팬데믹이 지난 20년간 수학과 읽기에서 축적된 성과를 지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학업 성취도에 대한 ‘양극화’ 역시 심화됐다. 학업 성취도 90% 이상인 최상위 학생층에서는 하락폭이 읽기 2점, 수학 3점으로 비교적 크지 않았으나, 최하위 10% 집단에서는 하락폭이 각각 10점, 12점에 달했다.
앤드류 호 하버드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1점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선 대략 3주의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 추정했다.
수학 부문에서는 인종 간의 차이도 두드러졌다. 백인 학생들의 점수 하락 폭이 5점에 그친 반면, 흑인 학생들의 성적은 13점이나 추락했다. 히스패닉 학생들의 점수도 8점 하락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저소득층과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대도시 지역의 학교가 더 오래 문을 닫았다”며 “그 결과 원격 수업에 더 오래 노출되면서 이들의 학력이 저하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도 팬데믹을 거치면서 문제로 떠오른 ▲교직원 수 부족 ▲학생들의 잦은 결석 ▲사이버상에서 괴롭힘 ▲교내 총격 사건 ▲학교 폭력 등도 학업 성취가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애런 팔라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9살배기들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 힘들다”며 “저성취 학생의 점수가 급락한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니얼 A.도메네흐 미 학교관리자협회(AASA) 이사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학생 간 학업 성취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1대1 과외,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보충수업을 위한 서머스쿨 의무화, 열악한 학교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주헤럴드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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